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9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예정에 없던 브리핑을 갖고 “청문경과 보고서를 조속한 시일 내에 채택해주기를 국회에 간곡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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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변인은 “강 후보자가 외교부와 유엔무대서 쌓아온 경험을 기반으로 또 새로운 리더십으로 외교의 새 지평을 열어갈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비(非)외무고시ㆍ비(非)서울대 출신의 첫 여성 외교부 장관 후보자라는 상징성과 이달 말 예정된 한미정상회담 준비 때문에라도 지명철회를 하지 않고 야당 설득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청와대는 전날부터 전병헌 정무수석 등 정무라인을 총동원해 야당에 강 후보자 청문보고서 채택을 요청했다. 전 수석은 이날 하루종일 국회에 머물며 각 당 지도부와 원내대표단 등을 집중 접촉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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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연합뉴스] |
강 후보자의 인사청문보고서는 오는 14일까지 채택돼야 하지만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야(野)3당은 강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 판정을 내린 상태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강 후보자에 대한 위장전입 등을 이유로 부적격 판정을 내렸고,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국민의당도 전날 의원총회에서 채택불가로 입장을 정리했다.
고위 공직자 후보들의 위장전입 등 잇단 의혹들이 발견돼 인사검증을 강화한 상황에서 새로운 인물을 찾으려면 그만큼 인선에 시간이 걸리고 외교 분야의 공백도 길어질 수밖에 없다. 강 후보자 인사청문보고서가 14일까지 채택되지 않으면 문 대통령은 그로부터 열흘 이내 중 하루를 송부기일로 지정해 국회에 보고서 송부를 요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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