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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미 “트럼프 거짓말 우려해 메모…오바마 땐 필요 없어”
[헤럴드경제=이슈섹션]‘러시아 스캔들’을 수사를 지휘하다가 해임된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8일(현지시간) 상원 정보위 청문회에 출석해 폭탄 증언을 쏟아낸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비교한 발언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코미 전 국장은 ‘코미 메모’를 남긴 데 대해 “솔직히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그가 거짓말을 할 수 있다는 우려를 했다. 기록을 남기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나와 FBI를 방어하기 위해 기록을 해야 하는 날이 올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사진=AP연합]

그는 전 대통령과의 대화도 메모로 남겼냐는 질문에 “조지 W. 부시(아들 부시), 버락 오바마 정부 때는 이들 대통령과의 사적 대화를 기록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은 재임 중 두 번 만났지만 메모하지 않았다. 간단히 이메일을 보내 부하직원에게 진행 상황을 남기긴 했지만 이전 대통령 때는 이런 게 필요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독대했다는 게 중요하다. 트럼프는 방에서 모두를 내보낸 뒤 나만 남겨놓고 이야기했다. 왜 법무장관까지 내쫓고 나한테만 그런 이야기를 했을까. 수사관으로서 그건 굉장히 중요한 사실관계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코미 메모’가 지난달 뉴욕타임스(NYT) 보도로 처음 알려진 가운데 메모 유출 과정에 대해서는 “내 판단은 이 문제를 공론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었고, 그래서 내 친구 중 한 명에게 그 메모를 기자와 공유하라고 했다”면서 “여러 이유로 내가 직접 하지는 않았지만, 친구에게 부탁했다. 그렇게 하면 특검이 임명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코미 메모를 언론에 공개한 친구에 대해서는 “컬럼비아대 로스쿨 교수로 있는 좋은 친구”라고만 밝혔으나, NBC 뉴스는 해당 교수는 코미 전 국장이 2013년 이 대학에 연구직으로 잠시 몸담았을 때 함께 일했던 대니얼 리치맨이라고 전했다.

코미 전 국장은 코미 메모를 기밀로 분류하지 않은 데 대해선 “내 입장에선 이 충격적인 대화 내용을 기록하고 잘 보전하며, 상원 정보위가 이 기록을 볼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었다”면서 “언젠가 이런 것들이 기밀로 분류되면 그때는 일이 꼬여 그들도 얽매여 (공개가) 힘들어진다”고 밝혀 치밀한 계산에 따른 것임을 드러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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