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대졸 신입사원의 임금이 2년 연속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구직사이트 ‘자오핀(招聘·zhaopin)닷컴’이 9만 3000명의 대졸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올해 대졸 신입사원이 받는 평균임금은 지난해 대비 16% 감소한 4014위안(약 67만원)이다. 이들 응답자 대다수가 기대보다 낮은 소득을 받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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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이유는 대졸자 수가 크게 늘어나면서 상대적 위상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지난 10년 간 증설된 대학이 100여 개에 이른다. 중국 교육부에 따르면 올 한 해 대학을 졸업하는 학생 수만 795만 명이다. 이는 스위스 인구에 해당하는 숫자다.
일자리의 양 자체는 아직까지 부족하지 않다. 이전보다 취업이 어려워졌지만 대졸자의 70%는 적어도 한 군데서 구직 제안을 받고 있다. 중국 당국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 만들어진 일자리만 334만 개에 달한다. 당국은 올해 총 1100만 개 일자리를 만든다는 계획을 차질없이 이행하고 있다.
문제는 고학력자가 원하는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조사에 따르면, 취업한 대졸자의 75%가 기대 임금보다 낮은 보수를 받고 있다. 최근 몇 년 새 휴대폰 조립이나 택배창고 박스 나르기 같은 저임금 단순업무 인턴십에 등록하는 대학생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소수 명문대를 제외한 중상위권 대졸자와 여성 대졸자의 상황이 좋지 않다. 중국 내 500개 대학을 대상으로 한 순위평가(2017년)에서 64위에 이름을 올린 대학에 재학 중인 장 샤오위는 “취업을 위해 17개 기업에 지원해야했다”며 “취업은 했지만 4500위안(약74만원)인 임금은 만족스럽지 않다”고 밝혔다. 또 여성은 남성보다 월 평균 750위안(12만4000원)을 덜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자오핀닷컴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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