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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육아휴직 내는 당당한 아빠요? 사회 분위기 먼저 바뀌어야죠!
남성 직장인 10명중 7~8명 원해
“제도정착땐 생산성 향상”58.7%
남성 절반은 ‘아빠의 달’ 도 몰라

아빠들의 육아휴직에 대한 인식은 빠르게 변하고 있는 반면 여전히 남성의 육아휴직을 ‘유별난 일’로 바라보는 직장과 사회의 시선은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4년 시행된 ‘아빠의 달’ 제도에 대해 모르는 남성들이 절반이상으로 정책 홍보가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빠의 달’은 육아휴직의 두 번째 사용자(대부분 아빠)의 첫 세 달 육아휴직 급여로 통상임금의 100%(상한액 150만원)를 지원하는 제도다. 오는 7월부터는 200만원으로 육아휴직 급여가 오른다.


사단법인 ‘함께하는 아버지들’이 지난해 1월 발표한 ‘육아휴가 및 휴직에 대한 인식과 실태’ 조사(전국 20대 이상 직장인 기혼남성 1000명을 대상)에 따르면, 남성 직장인 10명 중 7~8명이 육아휴직(72.8%)이나 출산휴가(82.7%)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절반이상인 58.7%가 ‘남성의 육아휴직이 정착되면 업무 생산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답했다.

또 이들은 2015년 상반기 남성의 육아휴직 비율이 5%에 불과한 이유를 ▷직장 내 눈치(47.3%) ▷인사상 불이익(31.4%) ▷회사 사정상 기회가 없어서(11.8%) 등으로 꼽았다. 이들은 2014년 10월 도입된 아빠의 달 제도에 대해서는 ▷모른다(55.9%) ▷들어는 봤다(32.6%) ▷잘 알고 있다(11.5%) 등으로 답했다.

김혜준 ‘함께하는 아버지들’ 대표는 “아빠들의 일-가정양립을 위해서는 직장을 중심으로 한 실천, 특히 ‘아빠의 달’제도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홍보와 아버지 교육 기회 확충 등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가 선정하는 ‘100인의 아빠단 7기’에 포함된 김태규 씨는 “정부가 육아휴직을 정책적으로 독려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면서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남자의 수입이 여자보다 많기 때문에 아빠들의 육아휴직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언어치료사인 김 씨는 프리랜서라는 직업 특성상 육아를 도우면서 지원을 받지는 못하지만 남성의 육아휴직 지원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씨는 “아이들을 놀이터나 키즈카페 등을 데리고 나갈 때, 엄마들이 많다보면 자연스럽게 위축되는 경우가 있다”면서 “이런 분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아빠들의 육아휴직이 늘어나야한다”고 말했다.


반면, 육아휴직제도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현장의 목소리도 제기됐다. 육아휴직 중인 광고기획사 이노션월드와이드 아트디렉터 심재원씨는 “우리나라 윗세대의 경우, 육아휴직을 사용한 사례가 드물다”면서 “이렇다보니 우리나라에서 육아휴직서 내기가 눈치보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심 씨는 “우리는 이제 시작이다. 즉, 아빠휴직이 정착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한 셈”이라며 “사회 구성원 전체가 서서히 공감하다보면 정착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심 씨는 “ ‘당연히 육아휴직을 쓰겠다’와 ‘눈치를 보면 육아휴직을 쓰는 것’은 다르다”면서 “무엇보다 부모들이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희생하겠다’는 생각보다는 ‘내가 행복해야 내 아이들도 행복하다’는 생각으로 육아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배문숙 기자/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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