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글로벌Insight-박대희 KOTRA 키에프 무역관 과장] 우크라이나,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지난 2014년 EU와 연합협정 체결 이후, 우크라이나는 유럽으로 가기 위한 채비를 하고 있다. 각종 법 제도와 표준을 ‘유럽화’ 하고 있는 우크라이나는 얼마 전 EU와 무비자 협정까지 체결하며 명실 공히 EU의 전략적 파트너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한국에는 우크라이나가 동부 지역 내전 사태로 인해 ‘전쟁 국가’ 라는 이미지가 널리 퍼져 있지만, 사실 우크라이나는 유럽에서 러시아 다음으로 광활한 영토와 인구 4300만명이라는 큰 내수 시장을 보유하고 있는 전략적 가치가 높은 나라이다. 특히 유럽의 ‘빵바구니’라는 별칭을 갖고 있을 정도로 세계적인 곡물 수출 강국이며, 자체 기술력을 통해 우주선 및 항공기를 개발할 수 있는 능력도 보유하고 있다.

한 때 모라토리엄 선언 직전까지 갔었던 우크라이나는 최근 빠른 속도의 경제 회복력을 보여주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는 모습이다. 2015년 -9.9%라는 최악의 경제 성장률을 보여주었지만, 지난 해 2.2%로 반등에 성공했다. 덕분에 우크라이나 내수 시장도 덩달아 회복세를 띄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주변국 사이에서 우크라이나를 동유럽의 중요 시장으로 재주목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유럽은 유럽부흥개발은행(EBRD)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지난 해 말까지 총 123억 달러를 투자했다. 유럽 기업들은 EBRD의 자금을 활용해 우크라이나 내 각종 인프라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일본은 2015년 우크라이나 포로셴코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계기로 우크라이나와 전략적 파트너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 경찰 개혁이라는 움직임에 발 맞춰 2015년 1500대에 달하는 프리우스 신형 순찰차를 제공한 바 있으며, 최근에는 651대에 달하는 크로스오버형 순찰차를 추가 납품했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이에 비하면 한국의 활약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여전히 동부 지역 내전에 따른 군사·정치 리스크를 우려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 우크라이나를 바로 보는 시각을 달리할 필요가 있다. 민스크 평화 협정 이후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사태는 점차 안정을 되찾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크라이나가 한국과의 협력을 필요로 하고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에너지, 항공·우주 분야에서 우리와 협력하기를 희망하는 많은 기업들이 있다. 또한 IT, 농업 분야에서도 한국의 투자와 협력을 기다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2019년에 치러질 우크라이나의 대선과 총선 결과에 따라 우크라이나의 대외 정책 방향이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이미 ‘루비콘 강을 건넜다’ 고 감히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전에도 그래왔지만 앞으로 우크라이나는 동유럽의 중요 전략 국가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경제 영역에서 뿐만 아니라 군사·안보 문제에 있어서 우크라이나는 유럽 내 중요 플레이 메이커 역할을 하게 될지 모른다. 따라서 이제는 우리의 인식 전환이 필요한 시기로 보인다. 우크라이나를 그저 유럽 변방에 위치한 구소련 국가 중 하나로 볼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필요한 전략적 동반자로서의 가치를 진지하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