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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靑 설득 나선 美…사드 실무자 보냈다
-제임스 시링 美 미사일방어청(MDA)장, 청와대 예방
-美, 사드 총괄자 보내 청와대 설득에 주력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보고누락 논란이 불거지자 미국 정부는 다양한 채널을 통해 사드배치의 ‘투명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청와대 관계자는 5일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 사령관과 임호영 한미연합 부사령관, 그리고 제임스 시링 미 국방부 미사일방어청장(해군 중장)이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예방한다고 밝혔다. 

[사진=미 국방부]

▶사드 실무진 보낸 美…불쾌감 표출보다는 ‘설득’에 주력= 미 MD전문가 시링 처장의 청와대 방문은 사드와 관련해 메세지를 보내려는 미국 정부의 움직임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시링 청장은 미 국방부에서 미사일방어(MD) 전략을 총괄하는 인사로, 지난해 8월에도 한국을 방문해 사드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시링 청장은 미 국방부에서 미사일방어(MD) 전략을 총괄하고 있지만, 차관급 인사다. 외교무대에서 카운터파트를 고려하면 시링 처장과 정 실장의 만남은 성사되기 어렵다. 미국은 브룩스 사령관의 청와대 예방에 맞춰 시링 청장을 보내 만남을 성사시켰다. 사드문제가 양국 간 외교적 갈등으로 비화하는 것을 차단하는 동시에 사드의 신속한 배치를 촉구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외교 소식통은 “미국이 실무급 인사를 보낸 건 ‘협상’보다는 대화나 설득에 우선 주력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며 “불쾌감을 내비치려고 했다면 장관급 인사나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즉각 방한시켰을 것이다. 일단 상황을 좀더 지켜보겠다는 제스처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시링 청장은 정 실장을 만나 주한미군의 사드도입과정이 투명하게 이뤄졌음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과 데이비드 헬비 미 국방부 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 대행 등은 사드 반입이 공개적이고 투명한 방식으로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사드가 미국 MD에 편입될 것이라는 논란에 대해서도 추가해명할 것으로 보인다. 시링 청장은 2017 회계연도 국방예산을 의회에 제출하면서 전세계 미사일방어망을 연결하고 통합하는 핵심개념인 ‘상호 운용성’(inter-operability)을 강조하면서 사드도 그 일환이라고 명시해 논란을 일으켰다. 

[사진=주한 미8군 사령부 제공]

▶靑, 사드조사 결과 이르면 오늘 발표=청와대는 이르면 이날 사드 보고 누락에 대한 조사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청와대는 지난 4일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조사결과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밝혔다. 청와대가 일사천리로 사드 관련 조사를 마치는 것은 이달 말 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났을 때 사드 문제로 얼굴을 붉히지 않고 각종 의제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 실장은 미국을 방문해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나 한미 정상회담 시기와 의제를 조율하고, 사드 보고누락 및 절차검토 필요성에 대해 미국 측에 양해를 구했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설명해줘서 고맙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매티스 장관은 “이해하고 신뢰한다”고 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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