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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녀가 오두막 있으면 어떻할거냐"...강의시간에 성희롱 교수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수도권의 한 사립 전문대 교수가 강의시간에 야동 대사를 흉내 내는 등 상습적으로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또 쉬는 시간에는 여학생들에게 신체 접촉을 시도하려고 했다는 성추행 의혹도 제기됐다.

연합뉴스가 입수한 경기도 소재 A 대학 B 교수의 지난 4월 강의 내용 녹취를 들어보면 B 교수가 ‘인적이 드문 오두막에서 남녀가 하루를 지내게 되는 상황’을 가정한 뒤 “어떻게 하겠느냐”고 학생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사진=123RF]

대답이 없자 B 교수는 “야동이면 ‘기모찌, 기모찌’ 하다가 나올 것이고, 보통 로맨스 소설이면 키스만 하고 끝나지”라며 “필수인 단어 있잖아, ‘야메떼’, ‘기모찌’, ‘스고이’”라고 스스로 답변했다.

야메테(그만해)ㆍ기모치이이(좋아) 등 일본 음란물에서 자주 등장하는 대사를 남녀 학생이 함께하는 강의에서 흉내 낸 것이다
.
강의 내용을 녹음한 학생 C씨는 지난달 31일 기자와 만나 “해당 질문과 설명은 수업 내용과 전혀 관련이 없었다”면서 “평소에도 교수님이 입에 담을 수 없는 음담패설을 당연시해 이날은 더는 참지 못하고 녹음까지 하게 됐다”고 밝혔다.

C씨는 “이게 다가 아니라 쉬는 시간에는 다가와서 여학생의 긴 머리를 꼬아서 얼굴을 건드린다”면서 “또 포옹하는 시늉을 취하면서 ‘이렇게 하면 마누라가 성추행이라고 하던데’라며 뻔뻔하게 말했다”고 성추행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 강의를 듣는 또 다른 학생 D씨도 “수사기관에 신고하는 것은 어려울 것 같고 학교에서도 방관하는 것 같아 이렇게라도 알리게 됐다”며 “학교생활에 문제가 생길 정도로 스트레스와 불안감이 있다”고 말했다.

B 교수는 자신의 성희롱 의혹에 대해 알고 있다며 이에 대해 사과했다고 밝혔다.

B 교수는 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오늘 안 그래도 (성희롱) 얘기를 전해 들어서 강의시간에 학생들에게 사과했다”며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불편하게 느꼈으면 내가 잘못한 것이고 미안하다”고 말했다.

B 교수는 “제 딴에는 재밌게 하려고 그랬다”면서 “학생들이 하도 자고 그래서 수업 (집중을) 유도하려고 자극적인 얘기를 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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