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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생활 때문에”…서울 남성, 매주 술독에 ‘퐁당퐁당’
-남성 3~4명 중 1명은 이틀에 한 번 음주
-“사회생활에 필요” 이유 51.4% 가장 높아
-여성음주율 비교적 낮아…‘스트레스’ 1순위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서울 강남구의 광고회사에 다니는 3년차 직장인 연준모(30) 씨는 저녁 회의시간만 되면 상사 눈치를 본다. 회의가 곧장 저녁 식사와 회식으로 이어지는 일이 많아서다. 연 씨는 “회식에 빠지고 싶어도 ‘건장한 남자가 왜 그러냐’, ‘군대도 다녀왔으면 분위기 파악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등 타박을 듣는다”며 “직장생활 연장으로 생각하는 게 오히려 마음이 편하다”고 했다.

서울 성인 남성 3~4명 중 1명은 최소 이틀에 한 번씩 ‘퐁당퐁당’ 술을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상당수는 단지 원활한 사회생활 목적으로 술을 마시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성인 남성 3~4명 중 1명은 최소 이틀에 한 번 꼴로 술을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헤럴드 DB]

2일 서울시의 ‘서울시민의 음주현황’에 따르면 작년 5월 기준 지난 1년 동안 술을 한 잔 이상 마신 19세 이상 시민은 전체 68.7%로 집계됐다.

남성만 따지면 83.1%로 이 가운데 주 3~4회 이상이 15.1%, 거의 매일이 7.3%였다. 남성 22.4%가 하루 걸러 하루씩은 술을 달고 사는 것이다. 남성의 전체 음주 횟수로 보면 주 1~2회(33.2%)가 가장 많았다. 이어 월 2~3회(28.6%), 월 1회 이하(15.8%) 순이었다.

음주 빈도로만 분석한 결과 남성이 여성을 압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은 전체 55.6%만 같은 기준 술을 한 잔 이상 마셨다고 응답했다. 월 1회 이하(38.9%), 월 2~3회(31.1%), 주 1~2회(22.2%), 주 3~4회(6.7%), 거의 매일(1.1%) 순으로 음주량도 비교적 적었다.

술을 줄일 수 없는 데엔 ‘사회생활을 하는데 필요하다’(51.4%)는 점이 가장 큰 이유로 지목됐다. 성별로 보면 남성(55.3%)이 여성(44.9%)보다 10.4%포인트 높았다.

남성은 ‘스트레스 때문’(43.2%), 기타(1.9%), ‘금단증세가 심하다’(2.6%)로 응답률이 낮아졌다. 여성은 ‘스트레스 때문’(48.3%)이 가장 높았다. 기타와 ‘금단증세가 심하다’가 각각 4.4%, 2.3%로 나왔다.

금주를 시도해 본 시민은 전체 26.4%였다. 각각 보면 여성 35.2%, 남성 22.9% 비중을 차지했다.

한편 시민 중에는 음주자가 비음주자보다 상대적으로 자신 건강을 더 좋게 생각했다. 당초 본인이 아직은 건강하다는 판단에서 술자리를 극구 마다하지 않는 것으로 풀이된다.

음주자 50.9%가 본인 건강상태를 긍정적으로 봤다. 좋은 편(41.4%), 매우 좋은 편(9.5%)로 집계됐다. 이어 보통(38.9%), 나쁜편(9.1%), 매우 나쁜 편(1.1%) 순이었다.

반면 비음주자는 매우 좋은 편 7.9%, 좋은 편 30.8% 등으로 38.7%만 본인 건강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보통이 41.5%로 응답률이 가장 높고 나쁜 편(17.0%), 매우 나쁜 편(2.9%) 등 부정적인 평가는 음주자의 배 가량인 20%에 가까웠다.

이번 조사는 서울 거주 시민 중 19세 이상 남성 1666명, 여성 1894명 대상으로 이뤄졌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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