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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력 허위표기 등 잇단 악재 돌출…김상조 “청문회 정면돌파”
한국당 “부적격”…인준 험로예고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2일 인사청문회의 검증 시험대에 오른다. 야당의 반대 속에 어렵사리 국회의 임명동의안 표결 문턱을 넘은 이낙연 국무총리, 무난하게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채택된 서훈 국정원장 후보자에 이어 새 정부 내각 인사 중 세 번째 인사청문회다.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시작도 전부터 여야간의 치열한 찬반 공방을 예고했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에서는 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자와 함께 사실상 사전 ‘부적격’ 판정을 내린 상태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공정거래조정원에 마련된 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는 2일 실시된다. [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김 후보자와 새 수장을 맞을 공정위는 쏟아질 야당의 공세 화살을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김 후보자는 지난달 17일 위원장 인선 발표 이후 서울 공정거래조정원에 후보자 사무실을 차리고 인사청문회 대비에 매달렸다.

김 후보자는 각종 의혹에 시달리면서도 취임 후 공정위 운영 방향과 대기업 개혁, 원하도급 불공정 관행 해결과 관련한 자신의 생각을 수시로 밝혀왔다. 특히 인사청문회 서면답변 등을 통해 대기업 총수일가의 불법 경영승계, 건설업계 불공정 관행 척결, 백화점 등 대형 유통업계 갑질 근절 등과 함께 기업집단국 부활, 공정위 상임위원 체계 개편 등의 밑그림을 잇달아 제시해왔다.

이 같은 김 후보자의 행보는 공정정책 강화의 비전을 제시하며, 인사청문회에 당당히 임하겠다는 각오로 읽힌다. 공정위 조직 내부 역시 이같은 김 후보자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공정위는 인사청문회 지원을 위한 상주직원 배치와 함께 세종시에서 수시로 직원들을 지원해가며 김 후보자 서포트에 주력했다. 지난 26일 김 후보자의 위장전입 의혹 처음으로 제기된 이후 공정위는 김 후보자의 분양권 전매 의혹, 후보자 부인의 건보료 미납 의혹 등과 관련해 총 10건의 해명 보도자료를 냈다.

일각에서는 공정거래를 생명으로 하는 조직의 수장이 신상과 관련, 해명자료를 무더기로 내놓은 것 자체가 공정사회 구현과 어긋나는게 아니냐는 따가운 시선을 보내오는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김 후보자와 같은 날 지명돼 각종 의혹에 시달리고 있는 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자와 비교했을 때 공정위의 적극 대응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공정위 당국자는 “김 후보자의 의혹과 관련해 바로잡을 부분이 있기 때문에 대응하는 것 뿐이다”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가능한 범위 내에서 김 후보자 지원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공정위 내부에서는 ‘재벌개혁 전도사’로 강한 카리스마와 함께 여론의 지지를 받고 있는 김 후보자를 통해 친(親)대기업 조직이라는 일각의 비난을 해소할 전환점으로 삼고자 하는 기류가 엿보인다. 또 새 수장 취임을 통해 국정농단 정국에서부터 이어진 정권 교체기 속에 어수선한 조직을 추스려 본 업무에 주력할 수 있기를 바라는 분위기다.

이에 한 정부 관계자는 “김 후보자의 인선이 문재인 대통령이 추진하는 재벌개혁 드라이브에 방점을 찍고 있는만큼 정권 차원에서도 인사청문회에 관심을 쏟을 수 밖에 없다”며 “야당의 거센 반대 속에 김 후보자가 의혹공세를 어떻게 헤쳐나갈 지가 최대 쟁점”이라고 내다봤다. 

유재훈 기자/igiza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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