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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대선백서 책임 이태규 “安, 한계와 오류 느꼈을 것”
-“대선패배백서, 선거기간 동안 패쇄적 소통문제 짚어볼 것”
-“백서 두고 당내 이해관계 충돌할 수도 있다”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대선패배 백서 발간 책임을 지게 된 이태규<사진> 국민의당 사무총장은 “안철수 전 대표가 이번 선거과정에서 본인 스스로 많은 한계와 오류를 느꼈을 거라고 본다”며 “안 전 대표가 그 부분을 인정하는 것이 정치 다시 시작하는데 밑바탕이 될 것”이라고 했다. 또 “지난 대선과정에서 당이 얼마나 패쇄적으로 운영됐는가에 대한 부분을 지적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안 전 대표는 선거를 도와주는 사람과 얼마나 소통하면서 선거를 치렀는가에 대해 짚어볼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지난 총선 때 전략홍보본부장으로 당 선거전략을 짰던 이 의원은 사무총장으로 1년만에 당무에 복귀했다. 이 사무총장은 비대위 내에서 대선평가위원회와 혁신위원회를 꾸려야한다. 박주선 비대위원장은 대선패배를 반성하는 백서를 기획할 적격자로 판단하고 계파가 없는 이 의원을 사무총장으로 임명했다. 이 의원을 지난달 30일 의원회관에서 만났다. 다음은 일문일답. 


▶중요한 일을 맡게 됐다.

=대선패배의 상처를 씻고 새로운 재기의 발판을 위해 뭘 해야 하는가, 이를 책임 있게 고민해야하는 위치가 비상대책위 사무총장의 역할이고 책무다. 우선 대선 패배에 대한 냉정한 평가가 이뤄져야 된다. 스스로 아파할 정도의 냉정한 평가여야 한다. 그 결과가 당의 혁신과정에 반영돼야 한다.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2012년 대선패배 후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를 통해 펴낸 대선백서는 당내 갈등의 씨앗이 되기도 했는데?

=백서의 내용을 두고 당내에 정치적 이해관계가 충돌할 수 있다. 그런데 거기에 대한 판단은 당원 전체와 지지자들 그리고 언론과 국민이 한다. 이해관계에 매몰돼 있는 사람들이 판단할 것은 아니다. 거기에 연연하면 앞으로 아프게 반성ㆍ성찰할 수 없다. 한 교수도 정면으로 선거패배의 오류와 책임을 기득권 세력에 물으려 했다. 반발이 있었지만 용감하게 했다..

▶대선 실패 원인?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황교안 전 총리, 안희정 충남지사로 보수층이 표류했다. 쇼핑보터(shopping voter)다. 마지막으로 안철수 전 대표로 왔다. 손님이 왔는데 물건 파는데 실패했다. 상왕론에 대한 대응, 통합정부 운영방안 제시 등이 선제적으로 빨리 됐으면 지금보다 더 좋은 결과를 가지고 올 수 있다고 본다. 실기했다는 지적이 많았다. 유권자들이 애정을 표현하는데, 그것을 확인시키려는 조치가 없었다.

또 선거과정에서 당이 얼마나 많이 폐쇄적으로 운영됐는가에 대한 부분을 많은 사람들이 지적한다. 후보는 선거 도와주는 사람들과 얼마나 소통하면서 선거 치뤘는가. 이런 측면에 있어서도 짚어볼 부분이 많다. 민주당이나 자유한국당에 비해 조직의 강도나 당내 인적 역량도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 그러면 공중전과 구도의 문제, 캠페인의 역할로 선거를 치러야 하는데 그 역량이 다른 정당에 비해 많이 뒤떨어졌다. 후보 뿐 아니라 총체적으로 이기기에 부족했다.

▶안 전 대표 본인의 역량과 책임에 대해서도 지적이 나오는데?

=후보자 역량에 대해서도 비판적 요소가 없었다고 할 수 없다. 안 전 대표는 이번 선거과정에서 스스로 많은 한계와 오류를 느꼈을 거라 본다. 그 부분을 안 전 대표가 인정하는 것이 본인이 다시 정치 시작하는데 밑바탕이 될 것이다.

▶패인 중 하나로 박지원 전 대표의 ’홍찍문‘(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를 찍으면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는 발언을 지적하는 사람도 있는데?

=박 전 대표가 선거를 이기려고 하다보니 그랬겠지만 영남지역을 중심으로 해서 어떤 역풍의 요소로 작용했던 측면이 분명히 있다. 결국 (홍찍문이) 영남에서 안 전 대표의 바람이 빠지고 바로 호남에서도 바람이 빠지는 요소로 작용했다. 동전의 양면이었다.

▶호남 기반 정당의 한계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한계를 극복하는 노력을 했어야 했다. 가령 지난번 대선에서 선대위하고 의원들이 호남 말고 대구에 본거지를 차리고 ‘지역주의 깨자’ ‘이 낡은 보수 뒤집어 엎자’, ‘합리적 개혁 하자’라고 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선대위에도 비호남의 합리적 개혁인사들을 전진배치 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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