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자유한국당의 표결 불참 속에서 국회 인준을 통과한 이낙연 국무총리가 취임 첫날 국회를 찾아 향후 국정 운영에서 국회와의 소통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한국당 지도부는 1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충청북도 단양에서 열리는 국회의원ㆍ원외위원장 연찬회에 참석한다는 이유로 면담 일정을 협의하고 있지만 사실상 만남 자체를 꺼리고 있다.
정우택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1일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 총리가 오전에 당을 방문하시겠다는 요청이 있었지만 이런 상황에선 만나기 대단히 불편하다는 말씀을 드렸다”며 “문재인 정부의 협치가 실종된 상황에서 전혀 진정성이 없는 사진찍기용 회동에 동참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오시겠다는 시간에 제가 (국회에)있지를 못하고. (시간이)됐다고 하더라도 이런 불편한 자리에서 만나기는 어렵다”고 했다.
이낙연 총리 임명에 반대 입장을 견지해 온 정 권한대행은 전날 총리 임명동의안 표결 당시 당 소속 의원들이 퇴장까지 한 상황에서 이 총리를 대면하기 부담이 됐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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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낙연 국무총리(왼쪽)가 1일 오전 국회의장실을 예방, 정세균 의장과 악수하며 무릎을 굽혀 키를 낮추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
한편 이 총리는 이날 국회를 방문해 정세균 국회의장과 국민의당ㆍ바른정당ㆍ정의당ㆍ더불어민주당의 당대표ㆍ원내대표를 차례로 만났다.
정 의장은 이 총리와의 만남에서 “대통령께서 총리가 역할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보장하겠다고, 소위 말하는 책임총리제를 하겠다고 했다”며 “그것이 헌법 정신이다. 새로운 총리상을 잘 만드셨으면 좋겠고, 이런 과정을 통해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민생을 잘 챙겨주시면 국회도 적극 협조하겠다”고 덕담했다.
이 총리는 이에 “대통령께서 임명장을 주신 직후에 세 가지 특별히 당부했다”며 “첫째는 헌법이 규정한 총리의 권한을 보장하고, 갈등이 있는 현장에 가는 총리가 돼 달라는 것이고, 그 다음이 국회와 잘 소통하고 협력하라는 것으로, 정부ㆍ여당간 관계는 물론이고 야당을 잘 모시라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중앙과 지방과 협치를 당부했다”고 화답했다.
박주선 국민의당 대표와의 만남에서는 “부족하고 부덕한 제가 총리로 임명되는 데 있어서 문재인 정부가 조기 안착하는 과정에서 국민의당이 큰 경륜을 갖고 물꼬를 터주신 것에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큰 안목으로 봐주시고 못하는 것은 꾸지람을 주고 잘하는 것은 도와주시길 바란다. 정부가 더 낮은 자세로 야당을 섬기고 국민을 잘 받들어야 한다고 한시도 잊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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