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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기인듯 감기아닌 폐렴 ①] 사망 원인 4위…‘감기와 비슷’ 호흡곤란 있으면 의심해야
- 50세↑ 환자 82%…65세↑ 사망률, 65세 미만의 70배
- 기침ㆍ가래 등 초기 증상…감기와 비슷하게 나타나
-“고열ㆍ비정상적인 호흡음 등 있으면 발병 살펴봐야”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 개인 사업을 하고 있는 강모(65) 씨는 이달 초 갑자기 기침, 가래, 미열 등의 증상이 며칠동안 이어지자 동네 약국에서 감기약을 사 먹었다. 미세먼지가 많고 일교차가 큰 변덕스러운 날씨 탓에 가벼운 감기에 걸렸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하지만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고열과 전신 쇠약, 관절통 등이 이어지며 몸 상태는 더욱 나빠졌다. 강 씨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다가 폐렴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폐렴은 우리나라 사람의 사망 원인 중 4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무서운 질병이다. 환자 10명 중 8명이 50세 이상이고, 65세 이상의 사망률은 65세 미만의 약 70배나 될 정도로 노년층에게 치명적인 질환이다. 초기 증상이 감기와 비슷한 폐렴은 호흡곤란, 고열 등이 있으면 발병 여부를 확인해 봐야 한다고 보건당국은 당부한다. 

폐렴은 기침, 가래 등 초기 증상이 감기와 비슷하지만, 호흡곤란, 고열 등이 있으면 발병 여부를 확인해 봐야 한다. 사진은 관련 이미지. [헤럴드경제DB]

폐렴은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 등의 미생물로 인한 감염으로 발생하는 폐의 염증을 의미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관계자는 “폐렴은 초기 증상이 기침, 가래 등 감기와 비슷하다”면서도 “호흡곤란, 고열, 비정상적 호흡음 등이 있으면 폐렴 여부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통계청의 ‘2015 사망원인통계’ 자료를 보면 폐렴의 사망률 순위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2005년 우리나라 사람 사망 원인 10위였던 폐렴은 2013년 6위를 거쳐 2015년 4위(인구 10만먄당 28.9명)까지 치솟았다. 인구 10만명당 폐렴 사망률의 경우 65세 이상은 209.1명으로, 65세 미만(3.0명)의 약 70배나 된다.

심평원이 2016년 4∼6월 폐렴으로 입원한 환자(2만3106명)를 치료한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563곳을 대상으로 한 2차 적정성 평가 당시에도 연령별 분포는 ▷70∼79세 25.3% ▷80세 이상 22.9% ▷60∼69세 18.9%로, 60대 이상이 67.1%를 차지했다. 50대 이상은 81.5%였다. 여성(53.8%)이 남성(46.2%)보다 많았다. 이에 대해 노령화가 가속화되면서 노인 인구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심평원은 분석했다.

환자 중 무려 36,5%가 응급실을 통해 입원했고, 중환자실을 통해 입원한 환자도 4.7%나 됐다.폐렴 환자가 호흡곤란 등으로 응급 상황이나 위급한 상태에 빠지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폐렴으로 입원 치료를 받는 환자 수와 진료비도 계속 늘고 있다. 심평원의 ’국민관심질병통계‘를 보면 2012년 32만명이었던 폐렴 입원 환자는 지난해에는 41만명으로, 26.2% 늘어났다. 같은 기간 진료비도 4830억원에서 7188억원으로 50.1%나 증가했다.

이에 대해 또 다른 심평원 관계자는 “폐렴구균으로 인한 폐렴이 전체 폐렴의 약 30%를 차지, 가장 많은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는 폐렴 발생률을 줄이기 위해 국가 예방접종 사업(65세 이상 무료)으로 폐렴구균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있는 만큼 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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