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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週 35시간 근무제 파격도입…출산땐 아빠도 ‘우아한 유급휴가’보장
배달의민족 앱운영 ‘우아한형제들’
상상초월 복지정책 中企롤모델로


‘복지가 상상을 초월하는 회사’

‘우아한형제들’은 자신들의 기업 문화 첫 손가락에 ‘복지’를 꼽는다. 음식배달 애플리케이션인 ‘배달의민족’으로 유명한 이 회사의 육아관련 복지 수준은 중소기업도 얼마든지 대기업 못지않은 사내복지를 구현할 수 있다는 롤모델로 삼을 만하다.

2010년 첫 서비스를 시작한 ‘배달의민족’ 앱은 1년만에 누적 다운로드 100만건을 돌파한 이후, 이달 기준 누적 다운로드 수는 2800만건을 넘어서며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월 평균 주문수가 1000만건을 기록할 정도로 배달 앱 업계 1위로 자리를 굳혔다.

우아한형제들의 직원들은 딱딱한 사무용 테이블이 아닌 각자 자신이 편안한 자리에서 업무를 본다. 카페같은 소파, 캠핑의자, 맨바닥 등 컨셉트도 다양하다. [사진제공=우아한형제들]

우아한형제들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약 850억원. 동종업계 매출액 기준으로는 1위에 속하지만, IT기업으로 범위를 넓히면 큰 회사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다.

하지만 우아한형제들은 돈을 들이는 복지정책이 아니라 직원들의 ‘시간’을 보장하는 주는 쪽에 포커스를 맞췄다. 이는 ‘일-가정 양립’의 출발점이 되는 동시에, 아이를 둔 직원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육아복지’의 큰 틀로 자리매김했다.

회사 관계자는 “돈을 우선으로 두고 회사의 각종 복지정책을 시행하지 않는다”며 “근무시간에 확실하게 일을 하는 회사의 분위기 상 이같은 복지를 구현해도 생산성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고 자랑했다.

우아한형제들의 근무시간 단축, 육아관련 복지 프로그램은 대기업은 물론, 공공기관에서도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고 있다. 지난해 여성가족부로부터 ‘가족친화인증’을 받는가 하면, 지난 11월에는 고용노동부가 주최한 ‘제2회 일가(家)양득 컨퍼런스’에서 우수기업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우아한형제들의 복지정책은 가족, 육아에 중점을 두고 있다. 최근 고용정책의 최대화두가 된 근로시간 단축은 파격적이다.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최고 수준의 근로시간에 허덕이는 우리 근로자들은 휴식은커녕 가족, 자녀와 보낼 시간도 턱없이 부족하다. 한때 퇴근 이후 가족과 함께하는 ‘저녁이 있는 삶’ 슬로건이 크게 회자된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3월 파격적인 ‘주35시간 근무제’를 도입했다. 종전 37.5시간에서 2.5시간이 더 줄어든 것이다. 법정근로시간인 주 40시간에 비해선 5시간이나 적은 것이다. 이와 함께 월요일은 전 직원이 오후1시까지 출근하는 ‘4.5일 근무제’도 시행중이다. 이를 통해 가족과 여유있는 여행은 물론 아빠 직원들은 자녀를 유치원에 데려다주는 등의 의미있는 시간을 활용하고 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임신한 여성직원에겐 특별한 선물이 주어진다. 출산휴가 전까지 주어지는 ‘2시간 단축근무제’다. 정해진 근무시간에서 늦은 출근 혹은 이른 퇴근 2시간의 근무형태를 선택하는 것이다.

‘우아한 육아휴직’제도는 우아한형제들만의 독특한 복지프로그램이다. 올 3월 도입한 이 제도는 출산한 엄마는 물론 아빠 직원들에게도 출산ㆍ육아휴직과 별도로 한 달간의 유급휴가를 부여하는 것이다. 근속 2년 이상으로 초등학교 2학년 이하의 자녀를 둔 직원이라면 누구나 주위 눈치를 보지 않고 사용할 수 있다. 덧붙여 이 회사의 여직원들의 출산휴가 이후 복귀율은 100%에 이른다.

‘학부모 특별휴가’도 주목할 만하다. 유치원, 초등학교 저학년 등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이 입학식, 졸업식 같은 학교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특별휴가를 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또 어린이날이 주중인 경우 하루 전후를 추가휴무일로 지정해 자녀들과 여유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이와 함께 우아한형제들은 직원 본인은 물론, 배우자와 직계 자녀들의 의료비를 실비로 지원하고 있다. 직원들을 대상으로 회사가 계약한 단체상해보험 가입 덕분이다. 회사 측은 향후 의료비 지원 대상을 양가 부모에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재훈 기자/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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