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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비 늘고 생산-투자는 주춤…‘한방’ 이 아쉬운 한국號
-봄철 미세먼지·이른 무더위 영향
냉방·공기정화용 가전 판매 증가
소매판매액지수 122.6 역대 최고
-해외수요 감소에 부품생산 후진
반도체·車이어 설비투자도 급감
대내외 악재 여전…성장 걸림돌

수출 증가에 힘입어 연초에 비교적 빠르게 개선되던 우리경제가 다시 주춤하고 있다.

지난달 소비는 이른 더위 등으로 가전제품 수요가 늘어나면서 회복세를 보였지만 산업생산과 투자는 반도체와 자동차 등 주력산업 부진으로 반락하는 등 엇갈린 신호를 보였다. 우리경제가 새로운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한 미약한 회복과 부진이 반복될 가능성이 큰 상태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4월 산업활동 동향’은 우리경제가 빠른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었다. 지난 3월에 주춤(전월대비 -0.1%)했던 소매판매는 지난달 0.7% 늘었지만, 산업생산과 기업 설비투자ㆍ건설투자는 큰폭 감소했다.

특히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 2010=100 기준)는 지난달 122.6으로, 관련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95년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소매판매가 증가와 감소를 반복하고 있지만, 추세적으로는 완만하게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통계청은 지난달 무더위가 일찍 찾아오고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리며서 냉방용 가전제품 및 공기청정기 등 가전제품 수요가 늘어났고, 스마트폰 등 통신기기의 판매도 호조를 보이면서 소매판매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품폭별로 보면 가전제품 등 내구재 판매가 전월대비 2.7% 증가한 가운데 의복 등 준내구재도 1.9% 증가했다. 이에 비해 화장품 등 준내구재는 0.9%감소해 대조적이었다.

하지만 생산현장의 활력을 보여주는 전산업생산은 전월대비 1.0% 감소했다. 산업생산은 2월에 0.3% 감소했다가 3월에는 1.3% 증가로 반등했지만 4월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4월 감소폭은 지난해 1월(-1.5%) 이후 1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것이다.

통계청은 중국으로의 수출 수요가 감소하면서 반도체 생산이 주춤한 가운데 자동차 해외수요 감소로 부품생산이 줄어드는 등 자동차 생산 증가세가 둔화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지표로 봐도 지난달 반도체 생산이 전월대비 9.2% 급감하면서 광공업 생산이 2.2% 감소했다. 서비스업 생산도 0.1% 증가하는 데 머물러 사실상의 정체상태를 면치 못했다. 이런 가운데 제조업 재고는 전월대비 2.7% 증가했고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전월보다 1.1%포인트 떨어진 71.7%에 머물러 생산활력 저하를 반증했다.

전월에 큰폭 증가세를 보였던 기업들의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는 기저효과까지 겹치면서 큰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기업 설비투자는 3월 13.3% 증가에서 지난달에서 -4.0%의 감소세를 보였고, 건설기성도 3월 3.8% 증가에서 4월엔 -4.3% 감소세로 돌아섰다.

통계청은 지표들이 다소 엇갈리고 있지만 생산에 이어 소매판매가 개선되는 등 경기개선 흐름은 유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경기회복세가 미약한 가운데 수출과 재정투입 확대 등 일부 요인을 제외하고는 경기를 이끌 호재를 찾기 어려운 상태다.

게다가 가계소득 감소와 일자리 불안,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등 대내외 불안요인이 산재해 빠른 경기회복을 어렵게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수출 증가세와 심리 개선 등에 힘입어 소비가 증가하는 등 긍정적 회복 신호가 이어지고 있으나 고용의 질적 개선이 미흡하고 가계소득이 부진한 가운데 대외 통상현안과 미국의 금리인상 등 대내외 불안요인이 상존해 있다”고 설명했다.

기재부는 “대내외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추가경정예산 등 적극적 거시정책 등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활성화와 민생 회복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정부의 노력에 기업들이 얼마나 호응하는지가 경기흐름을 좌우할 전망이다.

이해준 기자/h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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