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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이프칼럼-양무승 한국여행업협회 회장]관광 외교는 국격 상승의 지름길
1961년 이후 우리나라의 관광정책 기조는 ‘외래관광객의 국내수용태세와 유치ㆍ선전활동을 강화하여 외화획득을 극대화하고 국위선양과 국제간의 교역증진에 기여하는 것’이었다.

아쉽게도 56년이 지난 지금도 크게 변하지 않았다. 경제개발이 절실한 시기의 정책방향이라 당시에는 의미가 컸지만, 21세기 글로벌 시대에서는 이 ‘일방형 유치선전활동’이 정답은 아닌 것 같다. 이미 쌍방(雙方)인 2.0시대를 넘어 4.0을 논하는 시대에 접어들었다. 상호 교류(交流)하지 않으면 ‘관계’는 어려운 때이다.

이미 관광은 산업으로서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 새 정부 최대 정책 목표 중 하나인 ‘지속적인 일자리 창출’에 매우 중요한 업종이다.

여행 기업 수는 2016년 등록 기준 2만여개에 달한다. 한 대형 여행사가 3000여명을 고용하는 등 범(凡) 관광업계의 일자리가 100만개를 훌쩍 넘는다. 관광산업은 발품을 파는 것이라 기술발달로 인한 인력감소 현상에 영향을 적게 받는다. 앞으로 개척할 분야는 무궁무진하다. 2018 평창올림픽 흥행을 좌우하는 분야이다.

해외여행객이 많다고 돈이 밖으로만 나가는게 아니다. 2015년 해외여행객의 해외 현지 지출액은 24조 7000억원이고, 그들이 항공권 구입 등으로 국내에서 쓴 돈은 20조7000억원이었다. 해외여행을 떠나도 비용의 절반을 국내에서 쓴다. 이는 국내 총생산 증가 및 일자리 창출의 밀알로 작용한다.

글로벌 관광 마켓플레이스에서 다양한 합종연횡과 마케팅전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우리가 해외에서 그러하듯이, 주한 대사관과 관광청 등도 다양한 이벤트로 자국의 매력을 자랑하고 있다. 이는 근본적으로 한국인 관광객이 외국을 많이 다녀서 생긴 일이다.

우리가 오는 손님을 잘 맞고, 좋은 인프라-하드웨어를 선보이면 국격이 상승하듯, ‘한국인이 가는 것’도 제품을 외국에 수출하는 것 처럼 외국 현지에 우리의 강점을 알리고 나라의 위상을 키우는 것이다. 아울러 한국 사람의 품격도 높인다.

최근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로 인한 긴장상황은 자칫 현실보다 증폭 되거나 한반도 정세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국제사회에 확산시켜 우리의 국제관계 악화시킬수도 있다. 그러나 한 해 수천 만 명의 내ㆍ외국인 관광 교류를 통해 우리의 평화로운 분위기를 있는 그대로 전하는 것은 한반도 정세의 왜곡을 방지하는 효과도 있을 것이다.

현재의 관광정책 기조는 쌍방향 시대의 복잡하고 다양해지는 국ㆍ내외의 패러다임 변화를 수용하기에도 부족한 면이 많다. 관광교류의 시발점이라 할 수 있는 해외여행의 경우만 보더라도 지원책 보다는 규제와 관리 대상의 관점이 크다. 그렇다고 내ㆍ외국인의 국내여행 부문에 파격적인 지원이 있는 것도 아니다.

새 정부의 관광진흥정책과 이를 위한 제도정비는 급속히 변화하고 있는 국제적인 관광 패러다임에 대응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이제는 “국제교류와 국내여행 활성화로 국가경제와 행복에 기여한다”가 최근의 패러다임에 더 걸맞다. 우리 배달민족의 ‘노마드’ 근성은 어쩌면 국제관광교류, 관광외교를 활성화하고, 평화로운 한국이미지를 심는데 기여할 것이다.

우리 관광분야 민관은 이제 고품질의 관광 상품개발과 여행 소비자 보호 등에 매진하면서도, 국격을 담보할 관광외교, 교류촉진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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