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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마공주’ 정유라 오늘 귀국…검찰 즉시 체포, 구속영장 청구
-박근혜가 ‘아낀’ 정씨, 31일 3시 인천공항으로 귀국
-이대입시ㆍ학사특혜, 삼성 승마지원 관련 발언 주목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 최순실(61ㆍ구속 기소) 씨의 딸 정유라(21) 씨가 오늘 오후 3시5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다. 박근혜(65ㆍ구속 기소) 전 대통령이 누구보다 ‘아껴’ 온갖 특혜를 누렸던 인물이다. 국내 주요 대기업도, 유명 사립대도 총장도 발 벗고 나서 챙겼다.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고위직 공무원도 한순간 일자리를 잃었다. 승마계에선 ‘공주’로 통했다.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의 중심에서 있었던 만큼 사건의 실체를 규명할 핵심 인물로 여겨졌다. 정 씨의 국내 소환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정 씨는 31일 새벽 4시 8분(한국시각)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출발한 대한항공 KE926편에 탔다. 비행기 맨 뒤에서 두 번째 좌석 창가 자리다. 정 씨의 23개월 된 아이는 동반하지 않았다. 아이의 얼굴이 노출되는 것을 원하지 않아 덴마크 보모에 맡긴 것으로 전해진다. 법무부와 검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에서 나온 호송팀은 기내에서 정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법무부 국제형사과 검사와 특수본 수사관 3명(여 1명) 등 5명이 정 씨 좌석 주변에 앉았다. 기내에서 함께 탄 몇몇 취재진으로부터 한국으로 송환되는 소감 등에 대한 질문을 받았으나 대답하지 않았다.

덴마크에서 245일간 머물던 정유라씨가 30일 오후(현지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공항에서 한국으로 향하는 대한항공 비행기에 탑승해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31일 오후 3시5분께 인천공항에 도착하면 정 씨는 공항 내 보안구역 포토라인에 서 취재진과 마주해야 한다. 기자들의 질의에 어떻게 답변할지 주목된다. 이후 정 씨는 출입국관리법에 따라 입국심사와 본인확인 여부를 거쳐 입국한다. 현재 정 씨의 여권이 무효화돼 있어 별도 절차가 필요한 상태다.

입국절차를 마친 후 정 씨는 곧바로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으로 출발한다. 오후 4시30분~5시께 도착할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청사에선 정문 포토라인에 서지 않고, 호송차량에 탑승한 채 바로 청사로 들어설 예정이다.

검찰은 정 씨 사건을 특수1부(부장 이원석)가 주로 맡아 수사하도록 했다. 기존 삼성 뇌물 혐의를 수사해온 부서다. 삼성이 최순실 씨에게 건낸 자금이 정 씨의 승마 훈련 지원 명목인 만큼 이해 당사자 조사가 필요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정 씨에게도 뇌물죄를 적용할지 여부도 주목되는 대목이다.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손영배)는 이대 학사 비리 등 부수적인 혐의에 대해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르면 1일 저녁 늦게 정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31일 오전 4시8분 비행기 안에서 체포영장을 발부했기 때문에 내달 2일 오전 4시8분까지 신병 확보가 가능하다. 수사기관은 체포한 때부터 48시간 이내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검찰 관계자는 “이대 부정입학과 학사비리, 삼성 승마 지원 등 정 씨를 상대로 조사할 내용이 많다”며 “독일과 덴마크에서 이미 도주를 시도했었기 때문에 한국에서도 ‘도주우려’가 있어 구속영장 청구가 불기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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