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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트리트 푸드’ 컵밥, 국민 먹거리로…
-1인가구 증가에 경기불황 여파
-집밥 못지않은 ‘한끼’로 제격
-가성비 극대화한 메뉴 잇따라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컵밥은 원래 노량진 고시촌 주변에서 맨밥에 각종 면과 볶음김치, 돈가스 등을 섞어 컵에 담은 것으로 유래한 ‘스트리트 푸드’다. 컵밥거리의 음식 가격은 3000~4500원으로 저렴하지만 가격대비 만족감은 ‘곱배기’ 수준이라 주머니가 얇은 공시생들의 한 끼를 거뜬하게 해결해 준다.

간단하게 한 끼를 때우는 식품의 대명사였던 라면마저 ‘국민 먹거리’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이는 컵밥, 볶음밥 등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간편식의 판매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말 기준 라면시장 규모는 2조원 수준으로 2012년 이후 성장이 정체돼 있다. 반면 집밥과 간편식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컵밥을 포함한 간편식 시장 규모는 지난해 2조3000억원으로 5년전에 비해 3배정도 커졌다. 간편식 메뉴도 다양하게 늘어나면서 업계에선 연내 3조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진= 죠스떡볶이 ‘죠스밥’]

간편식은 ‘1인 가구’ ‘혼밥족’시대를 맞아 급성장했다. 최근에는 즉석밥으로 집밥 못지않은 한 끼를 즐기려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냉동밥ㆍ컵밥ㆍ덮밥 등 복합밥 시장이 활짝 열렸다.

이처럼 1인 가구 증가와 경기 불황 여파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실속 메뉴인 간편밥이 뜨고 있다. 간편밥은 지난해를 강타한 가성비 트렌드에 혼밥족 열기로 인기가 더욱 높아지는 추세다. 이런 트렌드에 맞춰 외식 및 식품업계에서는 가성비를 극대화한 간편밥 메뉴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죠스푸드의 ‘죠스떡볶이’가 지난 3월 출시한 ‘죠스밥’은 간편성을 살린 컵밥 메뉴다. ‘죠스밥’은 죠스떡볶이에서 처음 내놓은 밥 메뉴로 자체 개발한 청양고추볶음밥에 쫄깃한 식감의 런천미트 튀김이 들어가 매콤함과 짭짤한 맛의 조화로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3000원이라는 합리적인 가격대와 포장도 가능해 간단한 식사를 즐기려는 1인 고객들 사이에서 특히 인기가 높다. 

[사진= KFC ‘KFC 치밥’]

치킨 전문 브랜드 ‘KFC’는 치킨과 밥으로 한 끼를 든든히 즐길 수 있는 신메뉴 ‘KFC 치밥’ 2종을 출시해 현재 하루 1만개씩 팔릴 정도로 높은 판매율을 보이고 있다. KFC 치밥은 직접 우리쌀로 지은 뜨끈한 밥 위에 치킨, 볶은 김치, 데리야끼 소스 등 다양한 토핑을 얹은 메뉴로 든든한 한 끼 식사로도 손색 없는 푸짐한 양이 특징이다.

식품 브랜드에서도 간편밥 제품인 컵밥 출시가 활발하다. 오뚜기는 지난해 맛과 편리함을 극대화한 ‘맛있는 오뚜기 컵밥’을 출시해 혼밥족과 바쁜 현대인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링크아즈텍에 따르면 국내 냉동밥 시장은 연평균 50%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오뚜기의 경우 지난해 ‘오뚜기 볶음밥’으로 출시 1년여 만에 국내 냉동밥 시장 점유율 20%를 차지하는 성과를 얻었다.

업계 관계자는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와 1인 가구가 늘어나는 사회적인 현상으로 인해 간편밥 메뉴가 소비자들 사이에서 선호 메뉴로 떠오르고 있다”며 “컵밥류와 같은 간편밥 메뉴는 밥과 함께 토핑이 들어가 있어 소비자 입장에서 든든한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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