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코스피 3000시대 오나①] 3000시대 향하는 전인미답(前人未踏) 코스피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코스피(KOSPI)가 3000시대를 향하고 있다.

코스피는 장기 박스권을 넘어 2300을 돌파했고 연일 사상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투자자들의 매수행진이 이어지면서 수급에 활기가 돌았다. 여기에 ‘허니문 랠리’, ‘김-장 효과’, ‘대세 상승장’ 등의 단어들이 주식시장에 널리 퍼지는 가운데 코스피에 대한 기대감은 최고조다.

국내 증권사들은 일제히 올해 지수 상단을 높이고 있다. 최대 2600까지는 오를 수 있다는 것이 금융투자업계의 전망이다. 반대로 일각에서는 단기과열 현상을 우려하는 이들도 있다.

[사진=한국거래소]

▶코스피 3000시대 도래했나=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들의 올해 코스피 밴드 상단은 평균 2529.33다.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IBK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등 다수의 증권사들이 2600을 전망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 키움증권은 각각 2580과 2560을, 메리츠종금증권. 유진투자증권은 2550과 2540을 예상했다. 신한금융투자와 유안타증권도 하반기 지수 목표를 2500으로 제시했다.

IBK투자증권은 시장을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있는 증권사 중 하나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 3000포인트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하지는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올해 하반기는 대세 상승장의 서막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기호 케이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아직 3000포인트는 근거가 없고 2800선까지는 기술적으로 상단이 나올 수는 있지만 현재 밸류에이션 상으로는 올해 2650포인트가 최고수준”이라며 “나중에 (코스피 상장사들의)이익이 더 증가하면 상단은 올라갈 수 있다”고 예상했다.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경기가 계속 확장국면에 있다”며 “한국은 수출기업이 많고 기업실적이 좋으니 밸류에이션 변화를 주지 않아도 자연스레 상승여력이 충분해졌다”고 설명했다.

구 센터장은 “향후 주목할 것은 지금껏 주가상승을 이끌었던 요인이 앞으로도 지속(유효)할 것인지의 문제”라며 “한국은행도 경기가 괜찮다고 전망한만큼 결국 시장여건은 좋다고 말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자료=각 증권사]

▶코스피 단기과열(?)=코스피가 올해 최근 몇 년 전과는 다른 빠른 속도로 지수가 오르면서 일각에서는 단기과열(오버슈팅)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대신증권은 “국내경기 및 기업이익에 대한 낙관은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바탕이 되고 있다”며 “하지만 2300포인트를 넘어선 수준에서는 추가 상승이 가능한지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시점에서 주식비중을 더 늘리는 것은 위험관리에 있어 적절하지 못한 선택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2360이상은 오버슈팅 국면으로 판단한다”며 “기대와 낙관심리가 앞서간 상황에서 펀더멘털 모멘텀은 둔화되고 있어 최근 2300 돌파를 추세적 상승으로 보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금융투자업계에선 전반적으로 낙관론이 더 우세하다. 코스피가 단기적으로 조정을 받을 가능성은 있으나 대세 상승국면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지기호 센터장은 “아직 오버슈팅을 얘기할 수 있을만한 투자주체가 나오지 않았다”며 “순매수가 강하게 나온 외국인투자자들 역시 오버슈팅을 얘기하기엔 약간 무리이고 아직 과열은 아니다”고 판단했다.

지수 전망보다는 장기적은 상승 추세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수가 단기에 상승폭을 확대하며 상승에 대한 피로도가 쌓이고 있지만, 현재의 증시 상승은 펀더멘털의 개선에 기인하고 있음을 고려한다면, 이번 상승은 중장기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고점이 언제일지, 어디일지에 대한 고민은 무의미하다”며 “단기 고점보다는 장기 흐름에 포커스를 두자”고 강조했다.

▶코스피 흐름의 변수는=향후 코스피의 장기 상승 추세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는 대내적으로는 국내 정책, 대외적으로는 북한 리스크와 미국의 금리인상, 유럽의 양적완화, 중국 A주식의 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편입 등이 꼽힌다.

구용욱 센터장은 “신정부가 출범해 정책이 한 축을 담당할 것”이라며 “산업정책이나 중소기업 정책 등 방향만 정해진 경제정책이 구체화되고 경기부양을 위한 재정정책이 실현되며 지수에 변화를 줄 것”으로 봤다.

그는 “대외적으로는 미국과 영국, 유럽, 일본의 통화정책이 예상범위에 있을지 여부가 중요하다”며 “현재까지는 미국의 금리인상 역시 신중하게 진행되고 있고 시장 예상범위내에 있다”고 판단했다.

지기호 센터장은 정부 추경편성, 미 금리인상, 유럽 양적완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탄핵 등을 변수로 봤다.

그는 “금액과 상관없이 추경편성후 집행하면 지수는 더 오를 것”이라며 “미 금리인상 역시 4번째여서 지수가 크게 움직이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수에 큰 영향을 미치는 외국인투자자들의 움직임 역시 내년 5월까지는 매수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지 센터장은 “외인들은 내년 5월까지는 매수할 것”이라며 “중국 A주식의 MSCI지수 편입 이후인 내년 6월부터 5년은 매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코스피 상승기 투자는=코스피 상승 추세에는 기업들의 수익성 개선이 가장 큰 배경으로 꼽히는 만큼 증권사들은 이와 관련한 종목들에 대한 투자를 권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1분기 확정실적 발표 이후 연간이익과 밸류에이션매력이 급증한 종목군에 대한 투자가 유리할 것으로 봤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분기 실적이 긍정적인 점을 기반으로 2분기 실적과 연간 실적을 큰 폭으로 상향조정한 종목에 높은 관심이 필요하다”며 한화, 대한해운, 대우건설, SK, LG전자, 한국금융지주, SK하이닉스, LF, 한화생명, 미래에셋대우, 하이트진로, 기업은행 등에 대한 관심을 주문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싼 주식’ 투자를 주문했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 이익과는 달리 올해 매출액은 제자리”라며 “코스피의 펀더멘탈 성장은 없지만 이익률은 바닥을 찍으면서 이익이 급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업종도 이익률이 10년래 최저인 주식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5~8월 자동차, 음식료, 산업재 등의 업종에 주목했다.

이밖에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배당수익률 상향에 따른 배당주 투자에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고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매매가 활발해지는 업종에 주목하며 지난달보다 이달 외국인 거래비중이 높아진 손해보험, 의료기기, 디스플레이, 통신서비스 등에도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했다.

ygmoo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