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 빠듯해 “월화수목금금금 될 것”
-캠코더 촬영, 계단 봉쇄 등 철저 보안
[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총 46시간 동안 국정운영 밑그림 그리기에 착수한 정부 관계자와 자문위원 사이에 긴장감이 맴돌았다. 이른 오전부터 일정을 시작해 김진표 위원장은 지각하기도 했다. 24일 시작된 새 정부 국정기획자문위원회 부처 업무보고 첫날 표정이다. 국정기획위는 사흘 동안 23개 부처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는다.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에서 시작된 업무보고의 첫 순서는 경제1 분과의 기획재정부다. 조용만 기획조정실장과 이찬우 차관보, 조규홍 차관보를 비롯해 기재부에서 약 15명이 참석했고, 국정기획위에서는 김진표 위원장과 경제1 분과 이한주 위원장과 박광온ㆍ윤후덕ㆍ정세은ㆍ홍종학 위원은 물론 기획 분과 이태수 위원, 경제2 분과 김정우 위원, 김성주 전문위원단장 등 18명이 참석했다. 예상보다 참석자가 많아 회의실 자리가 모자랄 정도였다. 처음 마주 앉은 기재부 관계자들과 자문위원들의 표정에서 긴장감이 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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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표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위원장이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사무실에서 기획재정부 업무보고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
이른 아침(오전 7시30분) 시작된 일정에 김진표 위원장은 첫날 약 8분 정도 지각했다. 이한주 위원장은 “김진표 위원장이 교통이 다소 막혀서, (늦어지고 있다) 곧 참석하시도록 하겠다”며 기재부 관계자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국정기획위는 기재부를 포함해 사흘 동안 비공개로 진행되는 국가정보원을 포함해 23개 부처의 업무보고를 받는다. 한 부처의 업무보고가 약 2시간 동안 진행되기 때문에 총 46시간을 들이는 셈이다. 내달 말까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는 촉박한 시한 때문에 이렇게 촘촘한 일정을 계획한 것으로 보인다. 국정기획위 대변인인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국정기획위가 운영되는 동안 공휴일인 현충일도 껴있지만 각 분과 위원장 및 전문위원들은 휴일 없이 매진해 ‘노 홀리데이(No Holiday), ‘월화수목금금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전 정부 정책 평가, 새 정부 공약 이행 방향 등을 담은 부처 업무보고 내용 보안을 위해 삼엄한 경비가 이어졌다. 연수원 정문 앞에 배치된 경찰은 소형 캠코더로 주변을 촬영하고, 건물 안으로는 출입증을 소지한 일부 인원만이 관리 직원의 안내에 따라 진입할 수 있다. 취재진은 1층에 마련된 브리핑실과 대변인실 외에 출입이 엄격히 제한된다. 업무보고와 분과위원회 회의실이 마련된 연수원 2~4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봉쇄됐고, 엘리베이터는 자문위원이나 소속 직원만 사용하도록 했다.
ye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