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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장진열대의 ‘매출경제학’
“매대 상품보고 구매했다” 52%
색다른 디자인·구성 소비자에 어필
단순진열 역할 벗어나 광고효과 톡톡


“잘 키운 매대 하나면 열 매장 부럽지 않습니다. 그만큼 매대를 잘 꾸미는 게 중요해졌습니다.”(유통업계 관계자)

유통가가 ‘매대의 매출경제학’에 푹 빠졌다. 매대 구성을 통한 마케팅 효과가 입증된 때문이다. 한 서베이업체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매대 꾸미기를 통한 마케팅 영향력은 점점 커지고 있다. 반면 옛방식의 홍보나 마케팅 효과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이에 최근 유통업계에선 매대 배치와 디자인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상품을 진열하는 역할만 했던 매대가 ‘광고지’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는 것이다. 온라인 서베이 전문업체인 오픈서베이가 지난 4월 최근 6개월 간 자체상품(PB) 구매자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매장진열대에서 상품을 보고 상품을 구매했다’는 의견(52.0%)은 전년에 비해 6.0% 증가했다. 블로그와 SNS를 통해 상품정보를 접했다는 답은 2.8% 증가한 10.2%였고, 이벤트 광고를 통해 정보를 얻었다는 의견(17.4%)은 9.8%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자체상품을 구입하는 이유로는 ‘가격이 저렴해서(69.4%ㆍ이하 복수응답)’와 ‘가격대비 품질이 높아서(60.2%)’ 등 가성비와 관련된 문항이 높은 평가를 받은 반면, ‘할인정책이나 프로모션이 있어서’(35.4%)라는 답은 7.6% 줄었다.

최근 유통업계에서 다양한 형태의 매대가 속속 선을 뵈는 것은 이런 흐름과 무관치 않다. 이전에는 통일성에 치중했던 대형마트나 편의점 프랜차이즈 매장에 자유롭고 독특한 형태의 매대가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PB브랜드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마트가 대표적이다. 노브랜드와 피코크 매대를 따로 분리하고 다른 이마트 상품 판매대와는 색다른 디자인으로 꾸몄다. 노브랜드는 진노란색 바탕에 화려한 장식이 없는 디자인을 썼고, 피코크는 검은색 디자인을 주로 사용한다. 고객들이 매장이 들어왔을 때 한눈에 노브랜드와 피코크 매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홈플러스는 최근 오픈한 파주 운정점에서 주류 매대를 색다르게 꾸몄다. 기존 빨간색과 하얀색, 파란색 디자인을 다양하게 썼던 과거와는 다르게 더욱 다양한 색상을 써 매대를 꾸몄다. 특징은 주류들을 브랜드별로 나눠서 진열해놨는데 주류의 색상을 매대 디자인에도 차용했다는 점이다. 홈플러스는 김상현 사장의 주도하에 ‘고객중심’의 매장 만들기 작업을 진행중이다.

편의점업계는 예전부터 기념일이면 매대를 매장 밖으로 빼는 등 활발한 매대 마케팅을 진행해 왔지만, 이같은 흐름은 더욱 활발해졌다.

CU는 최근 새로운 형태의 편의점을 고안하는 NSC전문팀을 따로 꾸렸다. 해당팀에서는 매장의 스타일을 바꿔가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데, 상품의 매대상 위치를 바꾸고, 매대의 위치 자체를 바꿔보는 등 다양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븐일레븐은 매장마다 있는 캐릭터 PB상품 매대를 별도로 운영 중이다. 다양한 캐릭터 디자인을 매대에 넣어 매장을 방문한 고객들에게 어필하기 위한 시도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통업체 입장에서 자체 판매하는 PB상품들이 돋보이기 위해서는 매대를 통해 상품을 부각시키는 것이 필요하다”며 “PB상품에 입힌 디자인을 매대에도 차용하는 경우가 많은 게 새 트렌드”라고 했다.

김성우 기자/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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