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윤 신임 지검장은 22일 별도의 취임식을 하지 않고 간략한 직원 상견례로 대신하고, 곧바로 공식 업무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취임식을 하지 않겠다는 윤 지검장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한다.
서울중앙지검장은 240명 안팎의 정예 검사를 포함해 약 1천명이 근무하는 전국 최대 규모 검찰청의 수장으로 검찰 내 요직으로 꼽힌다. 취임식을 생략하는 것 자체가 이례적인 일이다.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승진 임명된 윤석열 대전고검 검사가 19일 오후 서울 서초구 특별검사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
법조계 일각에선 이번 중앙지검장 인선이 불러온 검찰 내 분위기를 의식한 행보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인선이 발표된 19일 이창재(52ㆍ19기) 전 법무부 차관과 김주현(56ㆍ18기) 전 대검찰청 차장검사가 나란히 사의를 표명해 검찰 내부가 다소간 술렁였다.
여기에 서울중앙지검장의 직급도 2005년 이후 12년 만에 고검장급에서 검사장급으로 내려와 기수와 서열을 중시해온 검찰 내부에 뒷말이 무성했다.
이런 맥락에서 윤 검사장이 취임식을 하지 않기로 한 것은 술렁이는 검찰 분위기를 다독이고 반발 심리를 최소화하려는 포석이 깔린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에서는 지나친 예우나 격식을 불편해하는 윤 지검장 스타일이 반영됐다는 해석도 있다. 윤 지검장과 친분이 두터운 한 검찰 관계자는 “스타일상 충분히 그럴 수 있는 분”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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