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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약 톡톡] B형 간염 치료제, 더 이상의 독주는 없다
-‘비리어드’와 ‘바라크루드’ 양분 시장
-일동, 국산 28호 신약 ‘베시보정’ 허가
-길리어드 ‘베믈리디’도 식약처 허가 획득
-비리어드 11월 특허 만료, 시장 재편 가능성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국내 만성 B형 간염 치료제 시장에 변화가 예상된다.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의 ‘비리어드’와 한국BMS의 ‘바라크루드’가 양분하고 있는 시장에 새로운 경쟁 제품들이 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성 B형 간염은 B형 간염 바이러스의 감염이 6개월 이상 지속되는 간의 염증성 질환으로 우리나라 40대 성인 남성의 최다 사망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피로감, 식욕부진, 오른쪽 윗배 통증이 주요 증상이다. 국내 유병률은 3%에 이른다.

현재 국내 B형 간염 치료제 시장은 비리어드와 바라크루드가 선점하고 있다. 비리어드의 매출액은 1500억원에 이르며 2위인 바라크루드도 9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국내에서 처방되는 모든 의약품 중 매출 ‘톱 5’안에 두 제품이 모두 들어갈 만큼 B형 간염 치료제는 국내에서 많은 처방이 이뤄지는 치료제다.

[사진설명=국내 B형 간염 치료제 시장은 비리어드(왼쪽)와 바라크루드(오른쪽)가 양분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등장한 제품이 일동제약의 ‘베시보정’이다. 지난 15일 식약처의 허가 획득에 성공한 베시보정은 일동이 지난 2012년 LG생명과학(현 LG화학)으로부터 신약 후보물질을 기술이전 받아 개발에 성공했다. 베시보정은 임상 3상 시험에서 비리어드와의 비열등성(우월하진 않지만 열등하지는 않음)을 입증했다.

특히 베시보정은 국내 제약사가 개발에 성공한 28번째 신약이라는 ‘프리미엄’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비리어드, 바라크루드와 비교해 뒤떨어지지 않는 효능과 더불어 국산 신약이라는 점이 의료진들에게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점이기 때문이다.

또 하나의 경쟁 제품은 비리어드를 보유한 길리어드가 내놓은 ‘베믈리디’다. 17일 식약처 허가를 획득한 베믈리디는 비리어드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할 수 있다.

길리어드 측에 따르면 베믈리디정의 크기는 25㎎으로 300㎎인 비리어드보다 크기를 10분의 1 미만으로 줄였다. 그러면서도 동일한 치료 효과를 보인다는 것이다.

베믈리디 역시 비리어드와의 비교 임상시험을 통해 비리어드에 비해 비열등한 항바이러스 효과를 입증했다.

길리어드 관계자는 “기존 비리어드를 통해 치료가 잘 되고 있는 환자들은 계속 비리어드로 치료가 이어지겠지만 다른 만성질환으로 복용하는 약물이 많은 환자라던가 약을 삼키는데 어려움이 있는 환자들에게 베믈리디는 좋은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런 경쟁제품들의 출현은 오는 11월 특허가 만료되는 비리어드의 영향 때문이다. 실제 바라크루드는 국내 처방 의약품 1위를 꾸준히 유지해오다가 지난 2015년 특허 만료와 함께 제네릭 제품들의 출시와 약가인하의 영향으로 경쟁제품인 비리어드에게 그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후발 경쟁자들이 비리어드의 특허 만료에 앞서 시장 선점을 노리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일동은 국산 신약이라는 점을 내세워, 길리어드는 비리어드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는 점을 내세워 B형 간염 치료제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어쨌든 환자와 의료진 입장에서는 선택할 수 있는 치료제가 많아진다는 점은 좋은 소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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