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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점프업 강소기업⑩] 최의열 바디텍메드 대표 “해외시장 공략 본격화…제2의 전성기 예고”
- 존슨앤드존슨 M&A 모델…진단분야 특화기업 ‘도약’
- 美ㆍ中ㆍ日 시장 확대, 호흡기ㆍ가정용 진단제품 역점

[헤럴드경제(춘천)=양영경 기자] “존슨앤드존슨도 인수ㆍ합병(M&A)을 통해 세계적인 제약회사가 되지 않았습니까. 이를 모델로 삼아 진단분야에서 덩치 있는 기업을 만들고자 합니다”

최근 강원도 춘천 바디텍메드 본사에서 만난 최의열 대표는 본격적인 ‘외형 확대기’를 맞아 한껏 고무된 모습을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바디텍메드는 지난해 3월 미국 진단업체 이뮤노스틱스(Immunostics)를 인수하면서 업계에 파란을 일으켰다. 최 대표로서는 자신감에 찰 수밖에 없다.

최 대표는 “미국 최대 의료기기 유통업체인 매케슨(McKesson)은 납품업체만 초청해 대규모 전시회를 여는데, 이뮤노스틱스를 인수하지 않았더라면 이 폐쇄된 시장을 몰랐을 것”이라며 “정보 접근 자체가 달라진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6종의 체외 진단기기와 42종의 시약을 전 세계 100여 곳에 판매해왔던 바디텍메드도 미처 알지 못했던 시장이 열린 것이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최 대표는 요즘 시너지를 낼 만한 국내외 기업을 두루 살피고 있다. 지난달 전환사채(CB)를 발행해 M&A를 위한 ‘실탄’은 확보한 상태다. 그는 “‘메이드 인 유럽’(Made in Europe) 등을 비롯해 국내산, 중국산, 미국산 진단제품을 두루 갖추면 판매사로서도 선택지가 늘어나는 셈”이라며 “현지 시장 공략은 덤으로 따라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아래는 일문일답.

최의열 바디텍메드 대표는 “존슨앤드존슨도 인수ㆍ합병(M&A)을 통해 세계적인 제약회사가 됐다”며 “이를 모델로 삼아 진단분야에서 덩치 있는 기업을 만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사진=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 사실상 중국시장을 내수시장으로 보며 성장했다. 시장 공략은 어떻게 하고 있나.

△ 세가지 방법으로 공략 중이다. 중국 광서성에 공장을 짓고 제품 출시를 위한 허가도 받았다. 6월 말부터는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동시에 한국에서 생산한 제품은 중국 절강성 대리점을 통해 팔고 있다. 심혈관 질환 제품은 중국 상하이에 본사를 둔 친맥스(ChinMax)와 합자회사(JV)를 설립해 판매한다. 각각 시장을 나눠 제품을 팔아 3~4년 내 현지 매출 600억원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 지난해부터 사드 이슈가 대두되고 있다. 영향은 없나.

△ 예상보다는 지연됐지만, 중국 광서성 공장에서 진단제품 10여 종에 대한 허가를 받았다. 무엇보다 현지 법인을 온전한 중국회사로 만든 게 주효했다. 사장부터 인허가 담당자까지 중국인이다. 현지 대리점도 진단기기 ‘아이크로마’를 한국산이라고 광고하지 않는다.

- 지난해 3월 미국 진단업체 이뮤노스틱스를 인수한 뒤 어떤 변화가 있었나.

△ 미국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커졌다. 먼저 ‘메이드 인 유에스에이’(Made in USA) 제품을 만들고 기회를 노릴 것이다. 새 제조시설을 준공 중이고, 이달 말 완공을 앞두고 있다. 인수 전 이뮤노스틱스의 매출은 90억원 정도였다. 가깝게는 200억~300억원 매출 규모를 가진 회사로 키우고 한국 코스닥에 상장시키는 게 목표다.

- 미국, 중국 외 해외시장 진출 계획은.

△ 일본, 유럽 등 선진국의 문을 두드릴 것이다. 어디서 생산하든 생산비는 대동소이하다. 얼마나 파느냐에 따라 이익률이 달라진다. 특히 의료는 나라마다 의료수가가 차이가 크다. 이미 10여 년간 제품 품질을 높여 선진국에 들어갈 준비를 해왔다. 패혈증 측정(PCT)이나 호흡기 질환 제품은 품질 경쟁력이 있다. 

최의열 바디텍메드 대표는 “존슨앤드존슨도 인수ㆍ합병(M&A)을 통해 세계적인 제약회사가 됐다”며 “이를 모델로 삼아 진단분야에서 덩치 있는 기업을 만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사진=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 지난달 인수ㆍ합병(M&A)을 목적으로 한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현재 진행 상황은.

△ 미국, 유럽, 국내 등 시너지를 낼 만한 회사를 살펴보고 있다. 만약 독일 회사를 인수한다고 하면 바디텍메드는 ‘메이드 인 저머니’(Made in Germany)은 물론 국내산, 중국산, 미국산 제품을 모두 갖추게 된다. 파는 입장에서도 많은 선택지를 내놓을 수 있다. 또 기존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현지 진출에도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 어떤 제품을 들고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인가.

△ 40여 개 진단제품을 팔았고, 올해 10여 개 정도를 더 내놓을 예정이다. 역점을 두는 건 가정용 진단제품이다. TV 리모컨보다 조금 큰 크기의 ‘아이크로마 미니’다. 병원을 넘어 양로원, 양호실, 헬스장 등으로 시장 개척을 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 장기 성장계획은 무엇인가.

△ 2020년까지 매출 규모 1200억~1300억원을 목표로 두고 있다. 그 후 1조원 달성이 목표다. 그래야만 세계 10대 체외진단 회사가 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패러다임 변화가 필요하다. 진단제품이 단순히 병원용이 아니라, 준의료기관용이나 가정용이 돼야 한다.

a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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