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이제 토성으로 가볼까요?”
17일 오전 서울 노원구 시립과학관 2층이 ‘우주 정거장’으로 변했다. 3D 영상관에 있는 L자형 브라운관이 광활한 우주를 선보인 것이다. 입체 안경을 쓴 방문객들은 실제 우주를 보는 양 움찔했다. 거대 토성이 브라운관에 튀어나올 듯 연출되자 탄성도 흘러나왔다. 몇몇 방문객은 “우주여행을 다녀온 기분”이라며 “영화 인터스텔라 주인공이 된 듯 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톡톡’ 튀는 과학 아이디어가 한 데 모였다. 오는 19일 서울시 최초로 문을 여는 시립과학관의 첫 인상이다. 이 날 정식개장에 앞서 프레스투어를 따라 과학관을 둘러봤다.
[사진설명=오는 19일 서울 노원구 하계동에 문을 열 서울시립과학관 내부 모습] |
하계동에 있는 이 과학관은 연면적 1만2330㎡ 규모를 자랑한다. 전시면적은 3700㎡로,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다. 연간 운영비는 약 25억원이다. 시 관계자는 “청소년과 성인 구분 없이 누구나 과학을 즐길 수 있는 시설”이라며 “각종 과학 개념들의 대중화를 주도할 곳”이라고 설명했다.
4개 전시실 중 가장 먼저 눈에 띈 건 연결(B) 전시실이다. 우주와 수학, 뇌과학 등 개념 속의 과학 원리를 알려주는 공간이다. 방문객들은 전시실 내 3D 영상관에 시선을 빼앗겼다. 체험자와 운영자가 소통하며 진행되는 ‘조작형 L자형 브라운관’이 생생한 우주를 선사했다. 작게는 지구에서, 크게는 수천개의 은하수 등으로 화면이 움직이며 우주여행을 하는 듯한 느낌을 줬다. 특히 지구과학에 관심 있는 학생ㆍ가족단위 방문객이 체험하기에 좋을 듯 했다.
[사진설명=서울시립과학관 내 연결(B) 전시실 3D영상관에서 영상을 시연하는 모습] |
자리를 옮겨 마주한 공존(G) 전시실도 시선을 끌었다. 생태와 환경, 건축을 중심으로 과학 개념을 소개했다. 특히 빌딩과 빌딩 사이로 불어오는 ‘골짜기 바람’ 생성 원리를 재현한 세트장이 인기였다. 각종 과학 아이디어를 시제품으로 구현할 수 있는 스티로폼 CNC, 3D 프린터 등이 있는 ‘아이디어 제작소’도 좋은 반응을 이끌었다.
이외에 생존(O), 순환(R) 전시실도 각 테마에 따른 전시로 방문객을 맞이했다. 전시는 대부분 체험형으로 이뤄졌다. 이를 위해 상당수 전시공간에는 나무 의자도 마련됐다.
과학관은 ‘학교 밖 교육기관’ 역할도 담당했다. 과학관을 찾은 학생들은 과학관 내 연구실에 앉아 자유롭게 연구ㆍ토론을 진행했다. ‘교사 연수’, ‘부모가 먼저 배우는 과학’ 등 각계 시민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 중이었다. 별관 1층에는 누구든 이용할 수 있는 복합창작공간 ‘메이커 스튜디오’가 운영됐다.
[사진설명=서울시립과학관 별관에 있는 ‘메이커 스튜디오’ 모습] |
[사진설명=마이크를 든 이정모 서울시립과학관장이 방문객에게 전시물을 설명하고 있다.] |
과학관은 개관을 맞아 오는 19~21일 ‘사이언스 페스티벌’ 축제를 열 예정이다. 행사 기간 드론 날리기, 가상현실(VR) 체험 등 51개 부스가 들어선다. 이동 천문대인 스타카도 만날 수 있다.
이정모 과학관장은 “과학관 반경 2㎞ 안에만 다수 주거단지 외에 학교 25곳이 있다”며 “모든 시민들이 와서 과학 전시를 보고, 또 함께 연구하고 창조하는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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