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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명중 1명은 혼밥러, ‘일코노미’ 메뉴 뜬다
-우리국민, 하루 세끼 ‘혼밥’ 비율 9%
-男<女ㆍ1인 가구 절반, 하루세끼 혼밥
-외식업계, 익스프레스 매장ㆍ1인 메뉴개발
-가정간편식 갈수록 소용량ㆍ소포장화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먹고 싶을 때, 먹고 싶은 메뉴로 먹으니 편해요.”
직장인 강지영(35) 씨는 5년 전 독립한 1인 가구다. 그는 “혼자 식당가도 눈치보는 분위기가 아니고 가정간편식도 잘 나와서 부담없이 혼밥을 즐긴다”고 했다. 우리국민 10명 중 1명은 강 씨처럼 혼밥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주최하고 대한의사협회가 주관한 ‘식품안전의 날 주간 혼밥 심포지엄’에서 발표된 ‘우리 사회의 혼밥 현황’에 따르면 하루 세끼를 모두 혼자 먹는 국민의 비율은 9%로 조사됐다. 

[사진=헤럴드경제DB]

이는 국민건강영양조사 제6기(2013∼2015) 조사의 원자료를 통해 2만여명의 응답을 분석한 결과다. 세끼를 모두 혼자 먹는 비율은 남성(7.1%)보다 여성(10.8%)이 더 많았다. 1인 가구로 좁히면 세끼를 혼자 먹는 비율이 52.3%에 달했다.

늘어나는 혼밥족을 잡기 위해 식품업계와 외식업계도 변화하고 있다.

삼겹살 전문접 하남돼지집은 혼밥족을 위한 익스프레스 매장을 준비중이다. 기존 단체석 위주의 매장에서 탈피, 혼술, 혼밥족을 겨냥한 미니멀다이닝콘셉트로 개장한다. 하남돼지집 한 관계자는 “단품 위주의 메뉴 구성과 간편한 조리기술, 운영시스템이 중심이 될 것이며, 복합쇼핑몰이나 푸드코트, 소형 매장 등 틈새 상권에 배치될 예정”이라고 했다.

샤브샤브 전문점을 운영하는 ㈜채선당은 1인 가마솥밥 전문점 ‘채선당 행복 가마솥밥’을 론칭했다. 밥맛 좋기로 유명한 ‘솥밥’을 혼자서도 먹을 수 있어 인기다. 3일 이내 도정한 국내산 브랜드 쌀을 정수 물로 밥을 짓는다. 혼밥족의 주머니 사정을 고려해 4900원(가마솥밥 순두부찌개 기준)으로 가격을 대폭 낮췄다. ㈜채선당에 따르면 지난 2월 개점한 ‘채선당 행복 가마솥밥’ 대학로 직영점은 하루 평균 400명 고객이 방문한다. 

[사진=동원홈푸드 ‘더반찬’ 싱글즈 카테고리. 스테이크 3종을 각각 1만원대 판매하고 있다]

‘음식물 쓰레기가 제일 싫은’ 1인 가구를 위해 가정간편식도 소용량, 소포장되고 있다.

신세계푸드가 출시한 ‘올반 육즙가득 짬뽕군만두’는 소용량 2입(315g X 2봉) 묶음으로 구성했다. 조리 후 남은 만두를 관리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없앴다. 조리도 적당히 달궈진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중불에서 6~8분 굽기만 하면 돼 간편하다.

롯데푸드 가정간편식 브랜드 ‘쉐푸드’는 손이 많이가는 국·탕류 3종을 1인용으로 내놨다. 육개장, 시래기 된장국, 닭개장 총 3종 출시된 이 제품은 1인이 먹기 적합한 300g 중량의 파우치 형태로 선보인다.

동원홈푸드의 가정간편식 전문몰 ‘더반찬’은 1인가구, 혼밥족 등을 위한 ‘싱글즈’ 카테고리를 출시했다. 싱글즈 카테고리는 돼지갈비찜, 불고기, 제육볶음을 비롯해 과일, 샐러드 등 다양한 반찬, 국, 디저트 등 메뉴를 1인분으로 담아냈다. 혼밥족이 먹기 힘든 스테이크(연어스테이크, 안심찹스테이크, 채끝등심스테이크)도 1만원대로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소비의 주축이었던 중산층은 줄어들고 있지만, 1인 가구의 소비는 늘어나는 추세”라면서 “경기 침체 속에서도 혼밥족을 겨냥한 업계 마케팅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summ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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