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ㆍ유가상승에 온라인 판매 증대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올 3월 여행객이 급증하면서 카드 사용액이 사상 최대 수준으로 늘어났다.
17일 여신금융협회 여신금융연구소가 발표한 ‘2017년 3월 카드승인실적 분석’에 따르면 지난 3월 전체 카드 승인금액은 1년 전보다 13.7% 증가한 66조3600억원으로 월간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승인건수도 15.3% 늘어난 14억5500만건으로 역대 최대치였다.
이 중 개인카드 승인금액은 49조75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2.2% 증가했다. 법인카드는 16조6400억원으로 18.5% 늘었다.
3월 카드 결제규모가 사상 최대로 증가한 데는 여행 관련 업종의 영향이 컸다.
항공, 수상 등 운수업종의 카드 이용금액은 1조4700억원으로 전년동월 대비 16.7% 늘었다. 이는 통계청 한국표준산업분류(대분류) 기준에서 가장 큰 증가 폭이다.
뿐만 아니라 여행사, 여행상품 중개 등 사업시설 관리 및 사업지원 서비스 업종(3700억원)도 15.6%의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실제 3월 출국자 수는 194만명으로 1년 전보다 23.6% 증가했다. 항공여객은 851만명으로 8.9% 늘었다. 연구소는 이 같은 내국인의 여행 수요 증가로 인해 관련 업종에서 카드 이용이 크게 늘었다고 분석했다.
다른 업종 중에서는 출판ㆍ영상ㆍ방송통신ㆍ정보서비스업 카드 승인액이 3조500억원으로 12.1%의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신학기를 맞아 교과서 및 학습서적 구매 수요가 늘었고, 영화 관객수와 영화 상영편수가 증가한 영향이다.
증감액으로 보면 도ㆍ소매업의 카드 이용액(26조500억원→28조6300억원)이 1년 전에 비해 가장 많이 증가했다.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동월 대비 2.2% 상승한데다, 주유소 휘발유(1506.8원/ℓ)와 경유(1297.3원/ℓ) 가격이 각각 11.6%, 17.6% 뛰어올랐기 때문이다. 온라인 소매 판매가 증가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한편 지난해 전체 카드 승인금액은 715조7000억원으로 전년대비 12.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신용카드 승인금액은 564조4400억원으로 12.1% 증가했고, 체크카드는 150조5000억원으로 14.5% 늘어났다. 체크카드 사용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체크카드의 승인금액 및 승인건수 비중은 각각 21.0%, 39.1%로 전년대비 0.3%포인트, 1.2%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전체 카드의 평균 승인금액은 전년 대비 2.4% 감소한 4만5350원으로 사상 최저 수준으로 줄어들며 카드 결제 소액화 추세를 지속했다.
결제건당 이용액은 올 들어서도 1월 이후 두 달째 하락해 3월엔 4만5622원을 기록했다. 3월 개인카드 평균 결제금액은 3만6530원으로 2개월 연속 하락했고, 법인카드는 17만9617원으로 상승 반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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