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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악관, ‘트럼프-코미 녹음테이프’ 여부 함구…진실은?
-숀 스파이서, 녹음테이프 존재여부 답변 회피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 미국 백악관이 워싱턴 정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과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전 국장의 1:1 대화 ‘녹음테이프’의 존재 여부에 대해 확인을 거부했다. 테이프의 존재를 암시한 트럼프 대통령이 더이상 부연설명 없이 침묵을 지키자 백악관 대변인도 입을 닫아 관련 의혹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AP통신, CNN 등에 따르면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트위터에 언급한 녹음테이프의 존재 여부를 묻는 기자들에게 “대통령은 자신의 입장을 분명하게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전화를 걸거나 받을 때 통화 내용을 녹음하느냐는 질문에도 답변을 회피했다. 

트럼프 대통령 [사진제공=AP]

지난 12일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제임스 코미가 언론에 정보를 누출하기 전에 우리의 대화를 담은 ‘테이프’가 없기를 바라야 할 것”이라고 적었다.

이 트윗은 안그래도 워싱턴 정가의 최대 논란으로 떠오른 ‘FBI 국장 해임’ 파문에 기름을 끼얹었다.

미 언론들은 만일 테이프의 존재가 사실이라면 과거 닉슨 전 대통령의 사임으로 이어진 ‘워터게이트’를 능가하는 대형사건이라고 보도했다. 닉슨 전 대통령이 비밀 녹음테이프 때문에 대통령직에서 사임한 이후, 지난 40여 년간 백악관에선 동의없는 대화 녹음이 ‘금기’였다.

미 의회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녹음테이프가 있다면 제출할 것을 요구했지만 트럼프는 이를 거부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에 테이프를 자진 제출하지 않는다면 강제로 이를 입수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강제 입수를 위해선 의회가 소환장을 발부해야 하는데 상원의 과반 이상을 여당인 공화당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CNN은 “이번 녹음테이프 존재 여부에 대해 72시간 동안 백악관은 어떤 가이드도 내놓지 않았다”며 “대통령이 비밀리에 대화를 녹음했다면 그건 사소한 문제가 아니다”라고 전했다.

이번 사안을 놓고 트럼프가 실제로 녹음테이프를 갖고 있을 가능성과 반대로 테이프는 없는데 트럼프가 사실이 아니라고 부정하지 않는 전략을 펴고 있을 가능성, 마지막으로 숀 스파이서 대변인이 이 모든 것에 대한 진실을 모르고 있을 가능성까지 총 3가지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에 대해 CNN은 만일 녹음테이프가 있다면 매우 중대한 문제로 공화당이 주도하는 의회도 테이프를 입수해 사실 여부를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니면 트럼프가 앞서 오바마 전 대통령의 트럼프 타워 도청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혀진 상황에서도 이를 계속 방어했던 것과 같은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해석도 제기했다. 마지막으로 스파이서 대변인은 트럼프의 내부그룹의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테이프의 진실에 가까이 갈 수 없을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한편, 공화당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지난 14일 방송에서 “이 대화를 녹음한 테이프가 있다면 (의회에) 제출해야 한다”고 했고, 민주당 척슈머(뉴욕) 상원 원내대표도 녹음테이프가 존재한다면 “대통령은 즉시 제출해야 한다. 만약 그런 테이프가 없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코미 전 국장과 미국인들에게 오도를 사과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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