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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eople & Data] 9월총선 예비선거 승리 예상…메르켈 총리 4연임 청신호
유럽연합(EU) 내 최대 국가 독일의 총리로서 유럽을 이끌고 있는 앙겔라 메르켈(62)이 4연임에 청신호를 밝혔다. 14일(현지시간) 치러진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州) 주의회선거에서 메르켈 총리가 당수로 있는 기독민주당(CDU)이 승기를 잡으면서 메르켈 총리의 연임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독일 공영방송 ARD는 이날 출구조사 및 초기 개표 결과를 바탕으로 중도우파 기민당이 33.0%를 얻어 31.5%를 얻은 중도좌파 사회민주당(SPD)에 승리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어 자유민주당 12.7%, 독일을 위한 대안(대안당) 7.3%, 녹색당 6.3%, 좌파당 4.9%로 예상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의석은 기민당 66석, 사민당 63석, 자민당 25석, 대안당 14석, 녹색당 13석이 될 전망이다. 기민당은 집권 다수당으로서 자민당을 소수당 파트너 삼아 전체 의석(181석)의 과반인 91석을 확보하는 우파 연립정부를 구성하게 된다.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는 독일 16개 주 중 최다인구인 1800만명이 거주하는 곳이다. 이번 선거는 오는 9월 총선 이전 실시되는 마지막 주의회선거이자 독일 인구 20%의 표심을 확인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총선 민심을 가늠하는 예비 선거로 주목받았다. 이로써 기민당은 지난 3월 자를란트주, 지난 7일 슐레스비히홀슈타인주 선거 등 총선 이전 3번의 주의회선거에서 모두 승리했다.

최근 여론조사도 메르켈의 4연임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11일 ARD가 발표한 차기 총리 지지율에서 메르켈 총리는 절반에 가까운 49%를 얻은 반면 슐츠 후보는 36%를 얻는 데 그쳤다.

메르켈은 지난 1990년 독일 연방하원의원으로 입성한 이후 2005년 독일 최초의 여성 총리 자리에 올랐다. 9월 총선에서 연임에 성공할 경우 그의 ‘정치적 아버지’로 여겨지는 통일 총리 헬무트 콜의 최장기 집권 16년과 같은 기록을 갖게 된다.

메르켈은 유로존 경제 위기, 난민 대량 유입 등 역내 위기 해결을 주도하며 사실상 EU의 1인자로 자리매김해왔다.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에서는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줄다리기를 벌이며 EU의 운명을 결정할 역할을 하고 있다. 프랑스의 새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과의 하모니도 주목된다. 브렉시트로 균열이 생긴 EU의 미래를 위해 독불 양국의 협력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김현경 기자/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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