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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의 제도가 공격받고 있다”…트럼프 탄핵론 부상
-“트럼프-코미 대화내용 공개”
민주·공화 의원들 일제히 압박
-“닉슨 이후 가장 불신감 높다”
USA투데이 등 언론도 싸늘
-트럼프는 논란 ‘나몰라라’
취임후 21번째 골프 라운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 해임 사태가 미국 정치권을 혼란과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 여야 의원들 모두 트럼프 대통령과 코미 전 국장의 대화 녹음테이프를 공개해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탄핵까지 주장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여당인 공화당과 야당인 민주당 의원들은 일제히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녹음테이프’ 공개를 주장하고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소유의 LA 남쪽 랜초 팔로스 버디스 트럼프 내셔널 골프 클럽에서 13일(현지시간) 200명의 시위자가 모여 30피트(약 9.1m) 길이의 ‘RESIST!’(저항) 글자 형태로 모이는 플래시몹 시위를 벌이고 있다. 시위를 주도한 전직 저널리스트 피터 M. 워렌은 “러시아 내통 의혹에 대한 특별검사 임명과 트럼프 대통령의 세금보고 내역 공개 촉구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랜초 팔로스 버디스·스털링=AFP연합뉴스]

지난 9일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의 내통 의혹을 조사하던 코미 전 국장을 전격 해임했다. 논란이 일자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코미는 언론에 정보를 흘리기 시작하기 전에 우리의 대화 내용을 담은 테이프들이 없기를 바라야할 것”이라고 적었다.

여야 의원들은 만일 트럼프 대통령이 녹음테이프를 갖고 있다면 의회에 제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공화당 소속 린지 그레이엄 의원은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녹음테이프를 의회에 제출해야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의 대선 개입 의혹 수사가 진행되도록 내버려두고 관련 언급이나 트윗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직 연방 검사 출신이자 공화당 소속인 마이크 리 상원의원도 “녹음테이프의 의회 제출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녹음테이프 제출과 함께 러시아의 대선 개입 의혹을 수사할 특별검사 임명을 주장하고 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만일 녹음테이프가 존재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제출해야 한다”며 “만일 녹음테이프가 없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코미와 미국 국민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원들뿐만아니라 전직 관리, 법학 교수 등도 트럼프 대통령때문에 미국의 제도가 위협받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 주 스털링에 있는 트럼프 내셔널 골프장 클럽하우스로 들어서고 있다. [랜초 팔로스 버디스·스털링=AFP연합뉴스]

오바마 행정부에서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을 지냈던 제임스 클래퍼는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연계 의혹을 수사하던 FBI 수장이 경질된 것을 러시아는 또하나의 승리로 여길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때문에 미국의 제도가 공격받고 있다”고 말했다.

로렌스 트라이브 하버드 로스쿨 교수는 워싱턴포스트(WP)에 ‘트럼프가 반드시 탄핵돼야 하는 이유’라는 제목으로 기고문을 내기도 했다.

트라이브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은 정부 시스템에 위협이 되고 있다”며 “의회가 탄핵안을 제출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본인 스스로 코미 전 국장에게 자신이 수사 대상인지 물었다고 털어놨다”며 코미 전 국장의 인사권을 갖고 있는 입장에서 적절치 않았다고 지적했다.

‘워터게이트’ 사건을 특종 보도했던 칼 번스타인은 이날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어쩌면 워터게이트보다 더 위험한 상황이다, 우리는 매우 위험한 순간에 놓여있다”고 말했다.

미국 국민들 역시 코미 전 국장의 경질에 싸늘한 반응을 보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NBC의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29%만 코미 전 국장의 경질에 찬성했다. 38%는 ‘반대’라고 밝혔고, 32%는 ‘모르겠다’고 응답했다.

USA투데이는 “트럼프 대통령은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물러난 리처드 닉스 전 대통령 이후 가장 불신감이 높은 대통령”이라고 밝혔다. 가디언은 ‘코미, 카오스…위기? 트럼프는 폭발적인 한주를 보내고 새로운 영역에 들어섰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코미 전 국장의 해임 결정은 정치권을 충격으로 몰아넣고 러시아 문제가 다시 중심으로 떠오르게 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같은 논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DC 인근에 있는 골프장을 찾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 20일 취임 이후 골프를 친 것은 이번이 21번째다. 매주 한차례 이상 골프 라운딩을 한 셈이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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