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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PEC 감산합의 불발 가능성 높아져…유가 더 떨어지나
[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오는 6월말로 종료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원유 감산 합의가 연장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의 셰일석유 생산량이 급증하고 있는데다가 지난 해 말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 의무를 면제받은 산유국들도 원유 생산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감산합의가 연장되지 않을 경우 배럴당 국제유가가 40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마켓워치는 지난 11일(현지시간) OPEC 회원국들이 이달 말 회동에서 원유 감산 합의를 올해 말까지 연장하는 합의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지만 회의적인 견해도 만만치 않다고 보도했다.

[사진=게티이미지]

ETF증권의 니테쉬 샤 상품 전략가는 자신의 블로그에 “OPEC의 전략이 작동하지 않고 있다. OPEC이 선택할 수 있는 다음 옵션은 감산 규모를 확대하거나 감산 합의의 붕괴를 내버려 두는 것이다. 후자인 감산 합의 붕괴가 더 유력해 보인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 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은 올해 1~6개월 동안 하루 산유량을 180만 배럴 줄이는 데 합의한 바 있다. OPEC은 오는 25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회동을 갖고 감산 연장 여부를 논의한다.

올 들어 OPEC 회원국들 간 감산 합의가 순조롭게 진행됐다. 그에 따라 국제유가는 급등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올 3월초 국제유가는 1년 만에 70% 가량 급등한 배럴당 54달러 선에서 움직였다. 지난해 3월 국제유가는 30달러 선에서 거래됐었다.

그러나 최근 상승세는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12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47.83달러를 기록했다. 또 유럽거래소(ICE)의 브렌트유와 중동 두바이유 가격은 각각 50.77달러와 49.64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연초 기준으로 10% 가량 떨어진 수준이다.

샤 전략가는 “감산 할당량을 받은 OPEC 회원국들의 노력이 약화되고 있다. 감산 의무가 없는 OPEC 회원국들이 생산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등 비 OPEC 국가들의 생산량도 급격하게 늘고 있다”라고 밝혔다. 실제 OPEC의 감산에서 예외를 인정받은 리비아는 지난 1일 원유 생산량이 2014년 12월 이후 최고치(일 76만 배럴)를 기록했다고 밝혔고 나이지리아도 증산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외 무장단체의 공격과 파업 등으로 생산량이 급감했던 주요 유전에서도 최근 생산을 재개했다.

샤 전략가는 이번 달 OPEC 회동에서 추가 감산 합의를 도출하지 못할 경우 국제유가는 배럴 당 40달러 정도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미국 셰일석유의 생산의 손익분기점 수준이다.

미국의 증가하고 있는 셰일오일도 국제유가의 하방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

CBNC는 지난 9일(현지시간) 마르티즌 래츠 모건스탠리 주식 애널리스트의 말을 이용해 “올해 미국의 셰일 오일 시추공수는 30년 만에 가장 강력하게 늘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에서 시추공수는 지난 52주 동안 주당 평균 7.3개씩 늘었다. 시추공이 10개 늘어날 때마다 1년 후 일평균 생산은 4만배럴씩 늘어난다. 2016년 5월 이후 시추공수가 390개 늘었는데, 이를 대입하면 내년 일평균 증산량은 100만배럴을 넘어서게 된다.이는 지난해 말 877만 배럴에 비해 크게 늘어난 규모다.

샤 전략가는 이번 달 OPEC 회동에서 추가 감산 합의를 도출하지 못할 경우 국제유가는 배럴 당 40달러 정도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미국 셰일석유의 생산의 손익분기점 수준이다.

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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