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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강내유 ‘문재인 스타일’中·日에 소신발언 눈길
문재인 대통령은 대외적으로는 ‘강하고’ 대내적으로는 ‘소탈’했다. 문 대통령은 10~11일 한반도 주요 3강인 미국, 중국, 일본 정상과의 통화를 마쳤다. 3강 정상들과의 통화에서 문 대통령은 외교현안을 두고 이견을 드러내는 등 존재감을 강하게 드러냈다. 하지만 청와대 내부에서는 청와대 신임수석ㆍ비서관들과 경내를 산책하는 등 한없이 인자한 모습을 연출하며 ‘외강내유(外剛內柔)형’ 리더십을 뽑냈다.

문 대통령은 대내적으로는 소탈한 모습을 뽐냈다. 문 대통령은 취임 셋째날인 12일에도 홍은동 자택에서 출근하며 동네 주민들과 ‘셀카’를 찍었다. 한 지지자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문모닝!”이라며 문 대통령의 출근 사진을 올렸다. 문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 신임수석ㆍ비서관들과 오찬 뒤 테이크아웃(takeout) 커피를 들고 청와대 경내를 산책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국무회의나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를 열기 전에 차담회를 하곤 했지만, 대부분 본관 회의실 옆 실내공간이었고, 다소 엄숙한 분위기에서 차담회를 가졌다. 문 대통령은 전날 신임수석ㆍ비서관들과 한 오찬 자리에서 청와대 직원이 정장 상의를 벗을 때 도우려 하자 이를 거절하고 직접 벗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대외적으로는 강한 존재감을 뽐냈다. 문 대통령은 전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통화에서 ‘사드 철회’ㆍ‘위안부 합의 재협상’이란 단어를 언급하지 않으면서도 각 문제를 둘러싼 현 정부의 ‘입장’을 최대한 전달했다.

외신은 이견을 드러내면서도 “우려를 이해한다”며 시 주석과 아베 총리를 적극 설득하려는 문 대통령의 모습에 주목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 등 일본 외신은 12일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통화에 대해 “갈등의 여지는 있었지만, ‘재협상’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닛케이는 “문 대통령은 아베 총리가 주창해온 ‘미래지향적’이라는 말을 반복했다”며 문 대통령이 아베 총리를 견제하면서도 적정선에서 배려를 했다고 분석했다. 

문재연 기자/munj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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