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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반도 4강외교, 한국 존재감의 ‘목소리’
文대통령, 각 정상과 전화통화
파견할 특사 내정 발빠른 속도
美·中도 교환 준비…日은 “아직”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하자마자 미중일 3개국 정상과 잇달아 통화하며 5개월 간 멈춰있던 정상외교 채널을 복원시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 3국 정상은 모두 문 대통령에 조기 정상회담을 제안했다. 한국과 미중일 측은 특사단을 파견ㆍ교환하고 이르면 다음달 한미ㆍ한중ㆍ한일 양자회담이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정상 간 통화는 형식상 문 대통령에 대한 3강들의 ‘당선 축하’ 전화였기 때문에 민감한 현안을 건드리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시 주석과 아베 총리에 외교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와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에 대한 현 정부의 입장을 완곡하게나마 밝혀 제 목소리를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11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위안부 합의를 둘러싼 이견에도 불구하고 “매우 긍정적이고 의미있는 전화회담이었다”고 평가했다.

특사 교환도 속도를 내고 있다. 문 대통령이 미중일러 등 한반도 주변 4강에 파견할 특사를 내정한 것으로 알려지자 각 국가에서도 특사를 파견할 준비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과의 통화에서 특사단을 교환하기로 했다. 아베 총리와의 통화에서는 특사 파견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지만 더불어민주당 문희상 의원을 일본 특사로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는 과거 사례를 참고해 대표단의 구성과 규모를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우리나라에 특사를 파견할 때마다 국무부 동아시아ㆍ태평양 담당 차관보를 단장으로, 국방부 아시아ㆍ태평양 담당 차관보, 국가안보보장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 등 이른바 ‘한반도라인 3인방’을 포함한 3~4명의 대표단을 구성했다.

현재 미국의 국무부와 국방부의 한반도 관련 차관보 인선은 공석인 상태다. 인선이 늦어진다면 매슈 포틴저 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과 함께 수전 손턴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대행, 조셉 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부차관보) 등이 방한할 가능성이 있다.

중국은 외교부 부부장이나 외교부 상무 부부장을 특사로 파견해왔다.

일본은 특사 파견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소식통은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통화에서 특사 논의가 없었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검토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한국 측에서 특사파견이 이뤄지면 일본도 이에 화답하는 형식으로 특사를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문재연 기자/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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