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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준표 VS 정우택’ 한국당 당권 놓고 신경전
- 전당대회 앞두고 당권 도전자 하마평 무성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집권여당에서 제 1야당으로 전락한 자유한국당이 대선 패배 이후 당 수습에 나서기도 전에 당권을 놓고 내부 신경전이 가시화하는 형국이다.

당장 한국당 대선후보였던 홍준표 전 경남지사와 정우택 당대표 권한대행 간에 직접적으로 충돌하고 있다. 


정 권한대행은 전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홍 전 지사가 당권에 도전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이번에 당선이 안 되면 더 이상 정치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며 “대선에서 막 떨어졌는데 또 당권에 도전하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고 말했다.

앞서 홍 전 지사는 대선 직전 바른정당 탈당파의 복당을 허용하고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에 대한 징계 효력을 정지하기 위해 당무우선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정 권한대행은 복당 조치에 대해 비대위 논의에 따라 철회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재논의’라는 지적에 대해 “처음부터 다시 논의하기보다 이에 대해 반대하는 의견들이 상당수 있다”며 “마음의 앙금을 아직도 갖고 있는 분들이 많아 시기적으로 적절히 않다는 의견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절차와 규정을 무시하는 초당헌적 규정을 들고 나온 것은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정 권한대행은 당대표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선거 충격에서 벗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당권 운운하는 것에 대해선 아직 정식 검토해보진 않고 있다”며 “어떤 자리에 연연하는 모습을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홍 전 지사는 이에 강하게 반발했다. 전날 저녁 여의도 인근 한식당에서 선대위원들과의 만찬을 가진 홍 전 지사는 정 권한대행을 향해 “재검토할 권한이 없다. 이미 복당이 다 돼버렸는데 법률적으로 어떻게 다시 하냐”고 말했다.

그는 향후 정치권 구도에 대해서는 “어차피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은 없어진다. 정의당은 또 기생정당”이라며 “어차피 (한국당 대 더불어민주당) 양당구도로 갈 수밖에 없다”고 향후 보수와 한국당 재건을 위해 일정 역할을 할 것임을 암시했다.

선대위 상임위원장을 맡았던 정 권한대행은 이날 만찬에 참석하지 않았다.

한편 한국당은 이르면 다음달 늦어도 7월에는 전당대회를 개최하고 당 대표를 선출할 계획이다. 한국당 안팎에서는 홍 전 지사와정 권한대행 외에도 4선의 홍문종 의원, 최고위원을 지낸 나경원 의원, 대선 경선에 참여했던 안상수 의원,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였던 정진석 의원 등이 후보군으로 하마평에 올랐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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