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개 전쟁 등 심각한 위기상황에서 가동”
-文 행정부 출범 직후 조직신설 발표…대북제재 강조 메세지?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북핵ㆍ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특수조직 ‘코리아 임무센터’(Korea Mission Center) 신설배경엔 북핵 위협에 강경대응하고자 하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강한 결의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 자유아시아방송(RFA)는 11일(현지시간) 수미 테리 전 CIA 북한분석관을 인용해 CIA 코리아 임무센터 신설은 트럼프 행정부가 북핵문제를 미국의 최고 외교안보의제(top agenda)로 취급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수미 테리 전 분석관은 “이러한 특수조직은 대개 전쟁 등 심각한 위기상황에서 가동된다”며 “미국이 그만큼 더 많은 인력과 시간을 투입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미국 의회전문지 ‘더 힐’은 CIA가 코리아 임무센터를 비밀리에 조직하지 않고 외부에 공개한 것은 북한에 대한 압박을 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CIA가 특정 개별국가에 대한 정보수집 조직을 구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리아 임무센터는 주로 북한 핵무기와 장거리 미사일 기술에 대한 정보를 수집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마이크 폼페오 CIA 국장은 미 상원 정보위원회가 개최한 청문회에 출석해 한반도는 현재 화약고와 같은 상태이며 재래식 전쟁 또한 이뤄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김정은의 위협으로 인한 위험은 지금도 전혀 줄어들지 않았다”며 지난 4월 불거졌던 ‘한반도 위기설’과 비교해 아무런 변화가 없는 상태라고 진단하기도 했다.
이러한 가운데 존 닉슨 전 CIA 분석관은 CNN방송에 출연해 “문재인 한국 신임 행정부가 출범한 직후 CIA 조직신설 발표가 나온 게 흥미롭다”며 “코리아 임무센터는 한국 정보기관과도 협력해 북핵 상황 등을 24시간 감시하고 하루에 2회 이상 트럼프 행정부를 위한 상황보고서를 작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IA가 문 대통령에 대북압박 및 정보수집에 대한 협력을 당부하는 차원에서라도 코리아 임무센터 신설소식을 공표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 외신은 최근 문 대통령을 ‘친북성향의 인물’이라고 소개하며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에 비협조적인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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