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문재인 정부출범 이틀째 - 인사코드로 본 국정 로드맵] ‘문고리’보다 ‘전문성’…“이정도를 보세요”
총무비서관 전문가 발탁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초대 청와대 총무비서관에 이정도<사진> 기획재정부 행정안전예산심의관을 발탁했다. 관례적으로 대통령 최측근이 주로 오르던 총무비서관 자리를 재정 전문가에게 맡긴 이례적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수석비서관 인선을 발표하던 중 이 비서관을 소개하며 언론에 “특히 눈여겨봐달라”고 청했다. 그만큼 자신 있는 인사라는 뜻이다.

기재부 행정안전예산심의관을 지낸 이 비서관은 공직사회에서 입지전적인 인물로 통한다. 고시 출신 ‘에이스’만 모인다는 기재부 실ㆍ국장급(1ㆍ급) 32명 가운데 유일한 비고시 출신이기 때문이다. 이 비서관은 1965년 경남 합천에서 태어나 창원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7급 공채로 공직에 입문했다. 인사과장과 복권위원회 사무처장을 거쳐 유일하게 고위 공무원단에 오른 것으로 유명하다.

임 실장은 “(이 비서관은) 공무원 사회의 대표적인 ‘흙수저’ 출신으로 알려졌고 기재부 7급으로 시작해 국장까지 올라 공무원 사회에서 신임과 존경을 받는 공무원”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이 청와대 살림살이를 책임지는 총무비서관 자리에 경제 공무원 출신 재정 전문가를 임명한 것은 파격적 인사로 여겨진다. 이명박 전 대통령 시절 ‘MB의 집사’ 별명을 가진 김백준 비서관,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 ‘문고리 3인방’ 중 한명인 이재만 비서관처럼 대통령 최측근이 총무비서관 직을 맡는 것이 굳은 관례였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이런 관행을 끊고 측근과 거리가 먼 재무 관료에게 청와대 예산 집행과 운영을 맡겨 ‘투명한 정부’를 만들고 시스템 인사를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셈이다.

이날 인선 발표 직후 춘추관을 찾은 이 비서관은 “VIP(문 대통령)와 인연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전혀 없었다”며 “어제 근무하다 (비서관 발탁) 전화를 받았다”고 답했다.

유은수 기자/ye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