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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 국민의 선택 문재인]‘본선같은 경선’ 치렀던 안희정·이재명이 수혜자
당내 추미애·박영선 존재감 부각
반기문·김종인 명성에 최대 흠집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부터 9일 조기 대선까지, 약 200일 동안 짧고 굵은 대선 정국에서 많은 인물이 화제에 올랐다.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이 압도적 득표율로 당선되며, 누군가는 웃고 누군가는 울게 됐다.

문 대통령과 ‘본선 같은 경선’에서 자웅을 겨룬 안희정 충남도지사, 이재명 성남시장이 수혜자로 꼽힌다. 비록 경선에선 패했지만 안 지사는 한 때 각종 여론조사에서 문 대통령에 이은 2위를 기록했고, 이 시장은 탄탄한 지지층을 형성하며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로 떠올랐다.

문재인 19대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주자를 두고 경쟁했던 예비 대선주자들과 9일 오후 서울 세종로 공원에서 열린 시민들과 함께하는 개표방송에서 승리의 인사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명 성남시장, 김부겸 공동선대위원장, 문재인 대통령, 안희정 충남지사. [연합뉴스]

두 인사는 경선에서 문 대통령과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지만, 경선 이후 공직자 신분임에도 배우자 등을 통해 문 대통령을 지원해 통합의 모습을 보여줬다. 안 지사와 이 시장, 최성 고양시장은 9일 밤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문 대통령의 당선 연설에도 함께 참석해 축하 인사를 나눴다.

민주당 내 두 여걸 추미애 대표와 박영선 의원도 존재감을 톡톡히 드러냈다. 추 대표는 박 전 대통령 탄핵부터 대선까지 정치력을 발휘해 ‘촛불 집회’ 민심을 문 대통령에 대한 지지로 결집시켰고, 제1야당을 집권여당의 반열에 올렸다. 본격적인 대선 정국에서는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선대위를 안정적으로 이끌었다. 이 과정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소추에 대한 원죄도 일정 부분 극복했다는 평가다.

박 의원은 경선에서 안 지사를 지지하며 문 대통령을 저격했지만, 문 대통령이 후보로 선출되자 고심 끝에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통합에 일조했다. 이후 대중적 인지도와 선명성을 무기로 적극적 지원을 펼쳐 대선 승리를 견인했다. 추 대표와 박 의원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유력한 서울시장 후보로 꼽힌다는 공통점이 있다.

반면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은 큰 상처를 입었다. 지난해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달리며 유력 후보로 꼽혔지만, 1월 금의환향 한 뒤 각종 논란과 거취를 두고 흔들리다 21일만에 돌연 불출마를 선언해 충격을 안겼다. 이후에도 바른정당을 중심으로 재출마 요구가 이어졌으나 결국 지난 4월 미국 하버드대 초빙교수로 활동하기 위해 출국하며 정치권과 선을 그었다.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도 명성에 흠집이 났다. 김 전 대표는 지난 3월 친문(친문재인) 패권을 비판하며 민주당을 탈당한 뒤 4월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가 일주일 만에 접었다. 4월 말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제안한 개혁공동정부준비위원장을 수락하며 외곽 지원에 나섰지만 승패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김 전 대표와 가까운 최명길ㆍ이언주 의원이 함께 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당으로 ‘막판 환승’했지만 안 후보가 대선 3위에 머물러 결과적으로 아쉬운 선택이 됐다.

지난 2일 바른정당을 탈당해 자유한국당으로 향한 권성동ㆍ김성태ㆍ장제원 의원 등 13인도 역풍을 맞은 경우다. 이들은 유승민 후보가 홍준표 한국당 후보와 단일화를 거부한다는 이유로 집단 탈당한 직후 따가운 비판 여론에 부딪혔고, 오히려 유 후보에 호재를 안겼다는 평가를 받았다. 홍 후보는 이들의 일괄 입당을 지시했지만, 정우택 당 대표 권한대행과 친박(친박근혜)계는 대선 이후 재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라 거취도 불분명한 상태다. 

유은수 기자/y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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