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2017 국민의 선택 문재인]지역구도 약화·세대갈등 뚜렷…50대 표심이 승부 갈랐다
文, 전국서 고른지지…최대표차 압승
진보 결집·보수 분열로 지역색 완화
2050 文 지지…6070은 洪에 몰표


헌정사상 초유의 대통령 파면 속에 치러진 ‘5ㆍ9 장미대선’ 결과 다시 한번 냉엄한 국민의 심판이 확인됐다.

박근혜ㆍ최순실 국정농단에 ‘이게 나라냐’고 분노한 민심은 정권교체를 시대정신으로 판단했고, 문재인 대통령을 적임자로 선택했다.


文, 전국에서 고른 지지=민심은 다만 문 대통령에게 2위와 3위를 압도하는 표를 몰아주면서도 40% 초반이라는 절묘한 성적표를 안겼다. 적폐청산과 함께 국민통합을 동시에 요구한 것이다.

문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획득한 1342만3800표는 5년 전 제18대 대선 때 획득했던 1469만2632명보다 126만여표 줄어든 수치다. 이번 대선이 다자구도로 치러진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대구와 경북ㆍ경남을 제외한 전 지역 1위를 휩쓸면서 2위에 머문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에게 557만951표의 역대 최대 표차 승리라는 기염을 토했다.

유권자가 가장 많은 수도권에선 서울ㆍ인천ㆍ경기 모두 문 대통령에게 40%가 넘는 지지를 보냈다. 문 대통령은 5년 전 수도권에서 박 전 대통령에게 약 6만여표만 앞서는데 그쳤지만, 이번엔 2위와의 격차를 350여만표 가까이 벌렸다.

영호남 ‘묻지마 몰표’ 약화=이번 대선에서 두드러진 특징 가운데 하나는 전통적 지역구도가 완화됐다는 점이다.

먼저 부산ㆍ울산ㆍ경남은 제18대 대선 때 박 전 대통령에게 60% 내외의 몰표를 줬지만 이번에는 그러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부산(38.71%)과 울산(38.14%)에선 1위였고, 경남(36.73)에선 2위를 차지했으나 홍 후보(78만491표ㆍ37.24%)에게 불과 0.51%포인트, 1만1000여표밖에 뒤지지 않았다.

홍 후보가 1위를 차지한 대구와 경북도 각각 45.36%와 48.62%로 박 전 대통령이 5년 전 기록한 80%대 득표율에는 크게 못 미쳤다.

전략적으로 특정후보를 전폭 지지하던 호남에서도 과거와 조금 다른 양상이 나타났다. 호남은 5년 전에는 문 대통령에게 90% 안팎의 표를 몰아줬으나 이번엔 광주 61.14%, 전남 59.87%, 전북 64.84%에 그쳤다. 다만 홍 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모두 한 자릿수 득표에 그치는 등 보수진영 후보에게는 여전히 마음을 열지 않았다.

9일 밤 서울 종로구 세종로공원에서 문재인 대통령 당선인의 지지자들이 문 당선인이 등장하자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대갈등 뚜렷…50대 승부 갈라= 지역구도 완화는 진보ㆍ개혁 성향의 유권자들이 문 대통령으로 똘똘 뭉친 반면 보수 성향 유권자들이 상대적으로 분열된 것과 맞물린다.

우선 선거운동 초반 유례없는 야야대결 구도를 이끌었던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보수 진영의 표를 상당수 흡수했다. 또 선거 막판 홍 후보를 중심으로 보수진영이 결집하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심상정 정의당 후보 지지자 중 일부가 문 대통령 쪽으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지역구도 완화와 대조적으로 세대별 대결 양상은 한층 더 뚜렷해졌다.

KBSㆍMBCㆍSBS 방송 3사가 전날 공개한 출구조사 결과 문 대통령은 20~50대에서 이겼지만, 60대와 70대 이상에선 홍 후보에게 크게 뒤진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50대는 5년 전 박 전 대통령에게 60%대가 넘는 지지를 보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문 대통령에게 36.9%, 홍 후보에게 26.8%의 지지를 보내며 승부를 가르는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대원 기자/shindw@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