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안경 징크스’가 더이상 유효하지 않다. 87년 대선부터 안경 쓴 후보는 당선되지 못했다. 안경 쓴 문 대통령의 당선으로 이 징크스는 깨졌다.
‘포스터 징크스’도 깨졌다. 포스터에 나온 얼굴이 가장 작은 후보가 당선된다는 것이다. 주요 5당의 대선후보 포스터에서 얼굴이 가장 작았던 후보는 손을 번쩍 들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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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후보로 확정돼야 대통령이 된다’는 징크스도 깨졌다. 이른바 ‘순서 징크스’다. 대선 후보를 빨리 결정지어야 ‘컨벤션 효과‘를 얻을 수 있고 당내 화합을 빨리 이뤄 선거에 집중할 수 있다는 나름 설득력 있는 징크스다. 87년부터 이어져 온 것이다. 이번 대선에서는 심상정, 유승민, 홍준표, 문재인, 안철수 순으로 후보가 확정됐다. 홍준표, 문재인, 안철수 후보만 놓고 봐도 이 징크스는 깨졌다.
공고해진 징크스도 있다. 10년주기 징크스가 그렇다. 진보, 보수정권이 돌아가며 10년씩 한다는 징크스다. 김대중ㆍ노무현 전 대통령의 진보정권 10년, 이명박ㆍ박근혜 보수정권 10년이 이어졌으니 진보정권 10년이 다시 온다는 것이다. 이는 징크스라기보다는 일방의 ’바람’이었지만, 문 대통령의 당선으로 징크스로 불리게 됐다.
미국과 한국 대통령의 정치성향이 엇갈린다는 징크스도 깨지지 않았다. 진보 성향인 문 대통령의 카운터파트너는 보수 성향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 때부터 이어져온 징크스다. 김 전 대통령이 당선되자 미국에서는 보수 성향인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당선됐다. 김 전 대통령의 정책을 계승한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당선되니 부시 전 대통령이 연임에 성공했다.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선되자 미국에서는 진보성향의 오바마 대통령이 당선됐다. 충북에서 이겨야 대선에서 이긴다는 징크스도 깨지지 않았으며,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1위인 후보가 당선된다는 징크스도 깨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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