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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선 5ㆍ18로ㆍ해외선 G20으로… 文 대통령 데뷔
[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당선 이후 곧바로 국내외 데뷔 무대를 갖는다. 당장 광주 5ㆍ18 민주화운동 기념식과 5ㆍ23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일이 있다. 두 일정 모두 문 대통령에겐 특히나 상징적인 날이다. 다자외교로는 오는 7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데뷔 무대로 꼽힌다.

문 대통령은 대선 당시 “5ㆍ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대통령 자격으로 참석해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겠다”고 공약했었다. 문 대통령이 기념식에 참석하면 2013년 이후 4년 만에 대통령이 참석하게 된다. 노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내내 기념식에 참석했고, 이명박 전 대통령은 취임 첫해에만 참석하고 이후 불참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취임 첫해인 2013년에만 참석했다. 

[사진 연합뉴스]

‘임을 위한 행진곡’ 역시 이명박 정부에서 합창 방식으로 전환하면서 매년 기념식마다 격한 논란이 불거졌다. 그 여파로 최근 기념식마다 정부 주관 행사와 시민단체 주관 행사가 나눠 열리기도 했다. 올해 5ㆍ18 기념식은 문 대통령의 국내 데뷔무대인 동시에 정권교체를 상징하는 행사가 될 전망이다.

5ㆍ23 노 전 대통령 서거 8주기는 문 대통령에 더 각별한 의미가 있다. 노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었던 문 대통령은 대통령 신분으로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다. 문 대통령 스스로도 “노 전 대통령 서거가 운명을 바꿨다”고 수차례 밝혀왔다.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도 10일 문 대통령 자택에 축하 난을 보냈다. 문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 서거일을 통해 참여정부 계승 의지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5ㆍ18과 5ㆍ23, 진보진영의 굵직한 두 일정이 모두 문 대통령 취임 첫 한 달 내에 몰렸다.

해외 일정으론 우선 7월 7~8일(현지시각)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리는 G20이 있다. 문 대통령의 다자외교무대 데뷔전 격이다. 또 11월에는 베트남 다낭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필리핀 팜팡가주 클락에서 열리는 한ㆍ아세안 정상회의, 아세안ㆍ한중일 정상회의, 동아시아정상회의 등이 연달아 예정돼 있다.

다자외교보다 앞서 미ㆍ중ㆍ일ㆍ러 등 주요 4개국과의 정상회담이 열릴지도 관심사다. 특히 최근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이 관건이다. 장소나 시기 모두 양국의 미묘한 외교적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 최근 북핵문제나 사드 배치 등 한반도 현안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어 7월 G20 개최 전에 양국 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다. 문 대통령도 최근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당선되면 가장 빠른 시기에 트럼프 대통령에게 만나자고 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 미국 외에 중국과 일본 중 어느 국가와 정상회담을 먼저 진행할지도 중요하다. 중국과는 사드 배치 문제가, 일본과는 위안부 합의 문제가 걸려 있다. 문 대통령은 차기 정부에서 사드 배치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고, 일본과의 위안부 합의는 재협상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중국과 일본 모두 문 대통령의 이 같은 입장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정상회담을 통해 문 대통령이 어떤 해법을 이끌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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