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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재인 청와대 아예 안들어 갈 수도 있다"
[헤럴드경제=한영훈 기자]제왕, 폐쇄, 불통의 공간 '청와대'가 역사의 저편으로 사라질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 당선인은 당장 청와대 집무실을 서울 광화문정부청사로 옮기겠다는 공약을 밀어붙일 태세다.

유시민 작가는 작가는 이와 관련 문 당선인이 아예 청와대로 들어가지 않을 수 있다고 언급해 눈길을 끌고 있다. 청와대와 광화문이 주는 상징성이 크기 때문이다. 

작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불러온 100만 촛불은 제왕적 대통령만을 위한 공간으로 변질된 청와대를 포위했고, 그 시작점은 광화문이었기 때문이다.

지난 9일 JTBC 대통령선거 개표방송에 출연한 유 작가는 문 당선인이 청와대에 아예 입성하지 않을 수 있다며 집무실뿐만 아니라 관저에도 가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4일 문재인 당선인은 대통령이 되면 청와대를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개방하겠다고 공약했다.

당시 문 당선인은 “대통령 집무실은 청와대에서 광화문 정부청사로 옮기고 국민 속에서 국민들과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며 “퇴근길에 남대문시장에 들러 시민들과 소주 한 잔 나눌 수 있는 대통령, 친구 같고 이웃 같은 서민 대통령이 되겠다” 밝혔다.

다만 광화문청사에 입주해 있는 일부 부처를 세종시로 이전하고, 광화문 청사 내 경호시설 마련 등의 문제가 남아있어 실제 ‘광화문 대통령’ 시대는 내년에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관저는 서울 종로구 삼청동 소재 국무총리 공관으로 옮기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된다. 총리는 행정수도인 세종에 주로 머물며 행정 업무에 집중하고, 대통령은 광장에서 국민과 호흡하겠다는 의도다.

광화문 청와대 시대가 도래하면 지금의 청와대는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탈바꿈될 예정이다.

문 당선인은 앞서 청와대를 시민에게 개방하고, 청와대와 경복궁, 광화문, 서촌 일대를 ‘역사ㆍ문화의 거리’로 전면 재구성하겠다고 밝혔다. 문 당선인은 이를 위해 노무현 정부 당시 문화재청장을 역임한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를 ‘서울역사문화벨트조성공약기획위원회 총괄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청와대 개방 및 활용방안은 구체적인 논의를 거친 후 공개할 방침이다.

한편, 남쪽 청와대 ‘청남대’는 이미 2003년 국민이 주인이 됐다.

1983년 6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지시로 만들어진 청남대는 역대 대통령 6명이 모두 89차례 찾은 바 있는 대통령 별장이었다.

청남대는 2003년 4월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의해 국민에 개방된 후 올해 2월 누적 관람객 1천만명을 넘어선 관광명소로 자리잡았다.

glfh200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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