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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당-여소야대-탄핵-정권교체…‘모든 걸음이 새역사였다’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 지난 2015년 12월 13일 새정치민주연합에서 탈당한 안철수 의원은 이듬해인 2016년 2월 국민의당을 창당했다. 문재인 대표 체제의 새정치민주연합과 안철수 의원 중심의 국민의당으로 구 야권이 분열된 것이었다. 제 19대 대통령선거에서 문 후보와 안 후보의 경쟁이 사실상 시작된 첫 공식 계기였다.

그 1년 후 비슷한 시기에 구 여권도 둘로 쪼개졌다. 지난해 4ㆍ13 총선에서 예상을 깨고 더불어민주당이 승리하자 충격의 패배를 한 새누리당에서 친박(친박근혜계)-비박(비박근혜계)간의 갈등이 고조되고 결국 분당됐다. 친박과 비박간의 대립은 지난해 12월 26일 국회에서 의결된 탄핵소추안을 두고 극에 달했다. 일부 비박계가 탄핵에 찬성하면서 두 세력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사진=연합뉴스]

1년여의 시간차를 두고 구 여야권이 모두 분당이라는 사태를 겪은 한국 정치사에서 유례없는 상황이었다. 그 사이에는 여당이었던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이 충격의 패배를 하며 여소야대 정국을 만들어낸 4ㆍ13 총선이 있었다.

지난해 12월 26일 국회를 통과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은 올해 3월 10일 헌법재판소에 의해 인용됐다. 헌정사상 초유의 대통령 파면이었다. 이에 따라 12월 예정이었던 대선이 5월로 앞당겨졌다. 이른바 ‘장미대선’이었다.

구 여야, 보수-진보진영 각각 2~3개 정당으로 쪼개진 상태였지만 ‘단일화’는 없었다. 유례없는 원내 주요 5개 정당 5자 후보의 대결이 대선 마지막날인 9일까지 이어졌다.

9일 오후 8시 투표 마감 직후 발표된 지상파 3사 출구조사 결과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41.4%,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23.3%,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21.8%,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7.1%, 심상정 정의당 후보 5.9%로 나타났다.

출구조사대로라면 10년만에 범보수 진영에서 범민주진영으로의 정권교체가 이뤄지게 됐다.

구 여야의 분당에서 예상을 뒤집은 4ㆍ13총선,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단일화 없는 5자 대결 구도 대선, 그리고 정권교체. 지난 1년 6개월간의 여정이 한국 정치사에서는 전에 없던 길이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세계에서도 유례가 드문 1000만의 평화 시위, ‘촛불’이 있었다.

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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