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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ㆍ9 대선 현장]“고향 내려가서라도 꼭 투표한다”…통일된 ‘투표필참’ 서울역 민심
-투표 참가가 일종의 기본 에티켓으로
-선거 막판 ‘이념대립’ 모습에 우려도


[헤럴드경제=신동윤ㆍ박로명 기자]제19대 대통령 선거일인 9일 서울역에서 전국으로 향하는 기차를 기다리는 시민들은 세대와 지역을 불문하고 한 목소리로 투표에 참여하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본지 기자가 만난 많은 시민들은 이미 사전투표에 참가한 뒤 여행을 떠나는 경우가 많았다.

제19대 대통령 선거일인 9일 서울 중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선거방송을 지켜보며 열차 출발 시간을 기다리는 시민들의 모습. 박로명 기자/dodo@heraldcorp.com

경북대 재학생인 박지인(22ㆍ여) 씨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으로 인해 더 좋은 나라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갖고 선거에 대한 관심이 전세대, 전지역에 걸쳐 높아진 것 같다”며 “지난 5일 학교 주변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했다”고 말했다. 직장인 민모(43) 씨는 “세대를 불문하고 많은 사람들이 정치의 밑바닥을 본 뒤 투표의 중요성을 다시금 느낀 것 같다”며 “박근혜 정부의 실패가 더 많은 사람들을 투표장으로 끌고 나온 듯 하다”고 했다.

아직 투표에 참가하지 않은 시민들 가운데 투표소가 서울이 아닌 지방인 경우 당일치기로 기차편을 이용해 방문, 투표에 참가하겠다는 사람들도 여럿 있었다.

자신을 세종시에서 근무하고 있는 공무원이라 소개한 김모(30ㆍ여) 씨는 “이번 대선에선 무슨 일이 있어도 투표에 반드시 참가하는 것이 일종의 문화이자 기본 센스처럼 홍보된 효과가 발휘한 것 같다”며 “연휴가 길어 여행가기 전에 사전투표를 하고 떠난 친구들도 많지만, 혹시라도 투표에 참가하지 못한 친구들의 경우에도 일부러 투표지까지 이동해 투표에 참가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헀따.

한편, 시민들 가운데선 선거전 막판 좌우 이념 갈등이나 북한 이슈 등으로 세대ㆍ지역갈등을 조장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던 것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는 목소리도 있었다.

네덜란드 교민으로 이번 대선에 사전투표로 참가했다는 손모(66) 씨는 “한반도 분단이란 특수상황을 이용해 너무 극단적으로 몰이를 해 표를 얻으려는 구태의연하고 후진적인 선거운동이 막판 있었던 것 같아 매우 유감”이라며 “유권자들이 이같은 흐름에 휘둘리지 말고 자신의 소신에 따라 투표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업계에 종사하고 있다는 신모(52) 씨는 “탄핵 정국으로 인한 위기의식이 시민들을 정치적 무관심에서 관심의 공간으로 끌어냈지만 선거전 막판 좌우 체제 대결의 흐름으로 상당부분 옮겨운 것 같아 안타깝다”며 “차기 정부는 누가 당선되든 반대 세력을 끌어안는 정책을 통해 통합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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