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한국발 수출물량 감소에도 현대상선 북미항로 점유율↑
- 1분기 한국~북미항로 수출물량 전년 동기대비 9.2% 감소
- 같은 기간 현대상선 북미항로 물동량 28.4% 증가
- “한진해운 물량 흡수 및 이탈 화주들 돌아온 덕”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올해 1분기(1~3월) 자동차부품, 일반 전자기기의 수출 감소 여파로 한국발 북미수출 물동량이 줄어들었지만, 현대상선의 북미항로 점유율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업계에 따르면 1분기 한국발 북미항로 수출물량은 17만8500TEU로 전년 동기 대비 9.2% 감소, 같은 기간 아시아~북미항로 수출물량이 1.8% 증가한 365만5872TEU를 기록한 것과 대조적인 결과를 보였다.

특히 지난 3월 한 달 동안에는 수출물량이 16.2%나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자동차 부품과 일반 전자기기의 수출 부진이 원인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분석했다.

그럼에도 1분기 현대상선의 북미항로 점유율은 외려 증가세를 보였다. 이 기간 현대상선은 전년 동기대비 28.4% 증가한 21만3600TEU의 물동량을 처리했다. 북미항로 시장 점유율도 4.63%에서 1.21%포인트 올라 5.84%로 확대했다. 순위 역시 12위에서 8위로 껑충 뛰었다. 지난 3분기 대비로는 1.4% 증가했다.

북미항로 점유율 증대에 힘입어 1분기 전세계 시장 점유율도 지난 3분기 대비 1.4%포인트 증가한 5.9%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전 세계 10대 해운선사 중 시장점유율이 1% 이상 증가한 건 머스크와 MSC, 싱가포르 APL 등 3곳에 불과했다.

업계에선 현대상선의 북미항로 물동량 증가가 한진해운 물동량을 일부 흡수한 결과로 보고 있다. 현대상선 관계자도 “한진해운 물동량 흡수와 더불어 지난해 1분기 현대상선이 힘든 시기를 겪으며 이탈했던 일부 화주들이 다시 돌아온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물동량 증가에도 불안 요소는 잔재해있다. 현대상선의 약진에도 불구, 한진해운 몰락 이후 아시아~북미항로 최대 수혜자는 머스크와 MSC로 꼽히고 있다. 중국의 코스코와 대만의 에버그린, 일본 국적 선사들도 여전히 막강한 경쟁 상대다.

이런 가운데 현대상선은 미주노선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 초에 태국 램차방~미국 오클랜드 노선을 신설한 뒤 지난달 2일 첫 출항을 했다. 2M(머스크, MSC)과 선복교환을 골자로 한 2M+H(현대상선) 해운동맹도 지난 달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현대상선은 2M과의 전략적 협력을 통해 미주 서안 항로를 기존 2개에서 3개로 늘렸다.

아울러 연 3000만달러 규모의 월마트 해운 물동량을 가져오기 위해 노력 중이다. 월마트는 한진해운 파산 전 연간 해운 물동량의 10%를 한진해운에 맡겼지만, 법정관리 이후 이 물량을 중국, 홍콩계 선사로 돌렸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월마트와의 협의도 아직 진행 중이지만 긍적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im@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