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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安 막판 표심 얻기 전략은?
- 洪ㆍ劉와 지지층 제로섬 게임…도보 유세로 돌파

[헤럴드경제=이태형ㆍ홍태화 기자]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는 4일 시작한 ‘걸어서 국민 속으로’ 4박5일 도보 유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흘째 ‘뚜벅이 유세’ 중인 안 후보의 발걸음은 대선 전 마지막 주말인 6일 호남으로 향했다.

야권의 심장부이자 대선 승리의 전략적 요충지인 호남에서 제2의 ‘안풍’(安風) 몰이에 나섬으로써 막판 ‘대반전’을 이뤄내겠다는 강한 의지가 읽힌다.

안 후보가 이처럼 선거 막판에 강수를 둔 것은 최근 공표된 여론조사에서의 지지율 하락과 무관하지 않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6일 오전 광주광역시 서구 광천터미널 유스퀘어를 찾아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국갤럽이 지난 1~2일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에서 안 후보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38%에 크게 뒤쳐진 20%를 기록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16%)와 오차내 2위 싸움을 벌이고 있다.

특히 보수층에서 안 후보의 지지도는 눈에 띄게 하락하고 홍 후보가 급부상했다. 안 후보는 보수층에서 28%포인트(4월 둘째 주 48%에서 5월 첫째 주 20%로), 중도층에서 18%포인트(40%에서 22%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홍 후보는 보수층에서 22%포인트(21%에서 43%로) 상승했다.

안 후보 측에서도 이같은 지지율 하락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최근 한겨레TV ‘김어준의 파파이스’에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이 출연해 안 후보의 지지율이 하락하는 등 어려워진 이유에 대해 밝힌 바 있다.

이 의원은 이 방송에서 “잘 나가던 찰스(안철수 후보)가 어려워진 이유를 드디어 알았다”면서 “그 이름은 자유한국당 홍준표, 홍반장 때문에 힘들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돼지발정제 그런 논란을 맞고도 어떻게 저리 꿋꿋하게 버티는지 모르겠다”며 “홍반장이 거꾸러져야 살길이 생기는데 너무 잘 버텨 갈수록 마음이 답답하다”고 전했다.

또 이 의원은 “예전 같으면 심상정 누님이 도와주셨는데 이제 거기도 안 되겠고, 한 사람씩 떠나는구나 갈길이 멀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따라잡는 것보다 홍반장 거꾸러뜨리는 게 급하다. 실제로 찰스로부터 떠난 표가 문재인에게 가지는 않았다”며 “표가 홍반장네 가서 주저앉은 게 있는 듯해서 참 곤란하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도 안 후보의 지지율과 겹치는 부분이 있다. 이 의원은 “사실 유승민 후보 지지율 낮아서 토론회 하면 별로 존재감이 없을 줄 알았다”며 “그런데 존재감이 엄청나다. 너무 아는 게 많고 뭘 물어봐도 다 안다. 유승민 후보 없으면 찰스가 좀 버틸만 한데 아는 걸로도 안 되고 참 쉽지 않다”고 밝혔다.

안 후보 측은 유보층과 부동층을 대거 흡수해 ‘골든크로스’로 간다는 입장이다.

손금주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영남의 유권자들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를 지지한 표가 사표가 될 것이라 판단하고 있다”며 “‘반(反)문재인’ ‘비(非)홍준표로 인한 배타적 지지’와 ‘더 나은 차기정권’이라는 비판적 지지를 하기 위해 투표할 명분과 동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달 28일∼29일 실시한 조사 결과, 대구지역에서 투표할 후보를 결정하지 못 했다는 유권자가 전국 평균(29.2%)보다 10% 정도 높은 39.4%를 기록했다”면서 “이러한 이유로 대구의 사전투표율(22.28%)이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고 강조했다.

손 수석대변인은 호남에서 사전투표율이 높게 나타난데 대해 “호남에서는 안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양측의 지지층이 경쟁적으로 결집한 것”이라며 “당 지도부와 선대위 비롯한 23명의 (호남 지역구) 의원이 열심히 투표독려 캠페인을 벌인 결과로 안 후보가 우위를 보일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면서 손 수석대변인은 “안 후보의 ’120시간 걸어서 국민속으로‘ 유세가 제2의 ’안풍(安風)‘을 일으키고 있다”면서 “지난 이틀간 총 78만 명이 페이스북 라이브로 안 후보의 유세를 시청한 가운데 총 3만여 개의 댓글이 달렸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걸어서 국민속으로‘와 함께하는 민심의 용광로는 충청을 거쳐 수도권으로 북상할 것”이라며 “각 지역에서 나타난 반향이 서울과 수도권에서 폭발적으로 모아질 것으로 이번 대선은 분열된 과거로 돌아가느냐, 통합의 미래로 나아가느냐를 선택하는 선거”라고 말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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