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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심에 비친 대선후보는…“현명하고 듬직” “경제개발 잘할 듯” “자수성가한 사람”
[헤럴드경제=이형석ㆍ홍태화 기자]제 19대 대선이 나흘 앞으로 다가온 5일, 각 당 대선 후보들은 어린이날을 맞아 아이들과 함께 하는 행사에 참석하거나 아동 관련 정책을 발표했다.

그렇다면, 아이들의 눈에 비친 대선후보들은 어떤 이미지일까. 또 아이들이 바라는 대통령, 아이들이 꿈꾸는 나라는 어떤 모습일까. 어린이날을 앞두고 서울 서대문구 연가초와 홍연초의 학생들을 찾아 목소리를 들었다. 또 국회에 견학온 대전 용정초 아이들의 얘기도 들었다. 

[사진=연합뉴스]

▶文 “현명하고 듬직” 洪 “경제개발 잘할 듯” 安 “자수성가한 사람” 劉 “똑똑한 사람” 沈 “나라를 웃게 할 듯”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국민의당 안철수, 바른정당 유승민, 정의당 심상정 등 다섯 후보의 사진을 들고 아이들에게 어떤 느낌이냐고 질문했다.

문 후보에 대해서 5학년 안 모군은 “듬직해 보인다”고 했다. 4학년 이모군은 “대통령 잘 할 것 같다, 당당하고 똑똑해 보인다”고 했다. 4학년 임모군은 “나이가 있어서 현명해 보인다”고 했고, 4학년 김모 군은 “문제를 해결할 것 같다, 믿음직하다”고 했다. 6학년 김모양은 “믿을만하고 안정적”이라고 했다. “뉴스와 인터넷에서 많이 봤다” “지난 번 대선에서 한번 떨어졌다”고 하는 아이들도 적지 않았다. 문 후보는 대선 후보 중 과거 언론 노출 빈도가 많아 가장 답변이 잘나왔다.

홍 후보에 대해서는 4학년 김모군은 “나라를 잘 개발하는 사람일 것 같다”며 “특히 경제를 발전 시킬 것 같은 후보”라고 했다. 4학년 이모군은 “친근해 보인다”고 했다. “착해 보인다”고 하는 아이도 있었다.

안 후보는 어린이용 도서를 통해 아는 초등학생들이 꽤 있었다. 두 팔을 번쩍 들고 있는 포스터의 이미지도 강한 영향을 미쳤다. 3학년 최모양은 안 후보를 가리켜 “책에서 봤다, 책이 재미있었다”며 “안철수가 좋다”고 했다. 5학년 여모군은 “책을 봤다. 자수성가한 사람으로 업적이 많았다”며 “좋아 보인다”고 했다. 4학년 김모군은 “훌륭한 사람 같다, 팔을 들고 있으니 활발한 사람 같다”고 했다. 6학년 김모양은 “나라를 도와 줄 것 같다”고, 3학년 남모양은 “나라를 잘 지킬 것 같다”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유 후보에 대해서는 사전 정보가 없는 아이들이 많았다. 흰 셔츠를 입고 찍은 포스터와 유 후보의 외모에 대한 평이 주를 이뤘는데 온화하고 지적인 이미지를 언급하는 답변이 많았다. 5학년 김모군은 “국민에게 웃음을 줄 것 같다”고 했고 4학년 이모군은 “착해 보인다, 국민을 사랑할 것 같다”고 했다. 4학년 김모군은 “똑똑한 사람 같다”고 했고, 1학년 조모군은 “책을 많이 볼 것 같다, 선생님 같다”고 했다. 흰 셔츠 때문인지 3학년 남모군은 “치과 의사 같다”고 했다.

심 후보에 대해서는 4학년 김모군이 “나라를 잘 웃게 할 것 같다”고 답했다. 역대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었던 박근혜 전 대통령 때문인지 아무 이유 없이 부정적인 답변을 하는 아이들도 있었다.


▶“아빠를 10시까지 퇴근하게 해 주세요” “국민을 안전하게 지켜주세요”

초등학생들에게 대통령이란 무엇일까. 5학년 김모군은 “나랏일을 잘 설명하며 각종 문제점을 해결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5학년 안모군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는 사람”이라며 “오바마 같이 해야 된다”고 했다. 안모군은 “지금은 급식이 일주일에 한번만 맛있는 메뉴로 나오는데, 나라가 바뀌어서 일주일에 3번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4학년 한모양은 “나라를 책임지는 사람”이라며 “최순실, 박근혜 전 대통령처럼 하면 안된다, 다른 사람의 간섭에 신경쓰지 말고 정직하고 성실하게 해야 한다”고 했다. 4학년 여모양은 “대통령은 나라를 지키고 슬기롭고 지혜롭게 만드는 사람”이라며 “박근혜 전 대통령처럼 되면 안된다, 최순실, 정유라…”라고 했다. 4학년 정모양은 “나라를 잘 지켰으면 좋겠다”며 “국민을 배신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은 싫다”고 했다.

4학년 최수아 양은 “대통령은 시민들을 챙겨야 하지 자기만 챙기면 안된다”며 “대통령이라고 쉬면 안된다, 쉬고만 있으면 사람들이 힘들어진다”고 했다. 4학년 김모양은 “대통령은 사람을, 아랫사람을 잘 써야 한다”고 했다. 3학년 최모양은 “대통령은 나랏일을 자세히 조사하고 정보를 찾고 시민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야 한다”며 “시민을 위하는 대통령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특히 “시민들이 꼭 오후 10시까지 퇴근하게 해야 한다”며 “부모님이 오후 10시까지 퇴근하지 못할 때가 있다, 슬프다”고 했다.

한편, 문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리는 ‘너와 나, 우리는 친구-장애아 가족과 비장애아 가족이 함께 하는 소풍’ 행사에 참석했다. 홍 후보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또 다른 어린이날 행사에 함께 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부산 어린이날 큰잔치’ 행사에 발길을 했다. 유 후보는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와 과천 서울랜드에서 가족단위 관람객을 만난 후 서울대 어린이병원을 방문했다. 심 후보는 전북 전주 동물원에서 ‘어린이 종합선물세트 공약’을 발표했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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