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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때리기’에 나선 한국당…양강 구도 형성을 위한 포석
- 세월호 인양 지연 보도 등 文 관련 논평 잇따라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자유한국당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대한 논평을 쏟아내면서 ‘文때리기’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앞섰다고 자체 평가하고 문 후보와 자당의 홍준표 후보간의 양강구도를 형성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정준길 한국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4일 현안관련 브리핑에서 ‘SBS측의 전례 없는 공식 사과, 언론 길들이기의 짙은 그림자를 본다’를 제목의 논평을 발표했다.

정 대변인은 “원래 방송 계획은 ‘해양수산부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전까지 세월호 인양에 미온적이었다는 의혹과 탄핵 이후 정권 교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적극적으로 태도를 바꿨다는 의혹’이었다”며 “해수부 관계자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과연 해수부측에서 문 후보나 문 캠프에 (제2차관 신설, 해경 조직 해수부 복귀 등의 조직 현안문제 해결을 위한) 시도를 하거나 협의가 있었는지 여부이며, 이는 추가적인 취재 등을 통해 확인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아무리 살펴봐도 단독보도한 기사를 삭제하고, 보도본부장이 직접 그 다음날 메인 뉴스 프로그램에서 머리까지 조아려가면서 공식적으로 사과할 만한 보도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문재인 후보측은 제기된 의혹과 관련해 국민들 앞에 겸손한 태도로 해양수산부와 세월호 인양 시기에 관한 협의를 한 적이 없고, 이를 조건으로 해수부 2차관 신설 및 해경 복귀 등을 약속한 적이 없다고 해명해 의혹을 풀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당 공보실도 이날 ‘부당한 권력의 압박에 납작 엎드리는 언론과 공직사회,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는 논평을 내놓았다.

논평에서는 “어제 SBS는 8시 뉴스를 시작하며 약 6분간 문재인 헌정 방송을 했다. 메인 뉴스에서 전체 분량의 1/10 이상을 반성문에 할애하는 것은 전무후무한 일”이라며 “해양수산부 장관까지 문재인 도우미를 자처하고 나섰다. 부당한 권력에 굴복해 제 식구를 벼랑 끝으로 내모는 해수부의 행태가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정우택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세월호 인양 지연 의혹 보도 관련 입장을 말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앞서 정우택 한국당 상임중앙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선대위 회의에서 “전 국민이 가슴 아파하는 세월호 사건을 문 후보 측이 유리하게 이용하기 위해 고의로 인양을 지연시킨 건 상상할 수 없는 국민 기만적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어 “(문 후보 측이)이 의혹을 보도한 방송사를 겁박해 즉각 해당 기사를 삭제하고 사과를 받아낸 건 언론의 자유를 근본적으로 짓밟는 민주주의 탄압”이라며 “문 후보는 패륜적ㆍ충격적 사태에 대해 지금이라도 진실을 밝히고, 의혹 보도가 사실로 밝혀지면 후보직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당은 이번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국정조사권 발동, 관련 상임위 개최, 외압 의혹자들 및 해수부장관 등에 대한 강요죄, 공직선거법위반 등 형사고발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문 후보 측의 박광온 선대위 공보단장은 이날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보도가 진실이라면 요즘 세상에 누가 기사를 내리고 사과를 하겠느냐. (그런 주장은) 저희에 대한 모독일 뿐 아니라 해당 방송사에 대한 모독”이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한국당의 ‘문 후보 때리기’는 이에 그치지 않는다. 당 공보국은 ‘문재인 후보는 노인 폄훼 발언에 즉각 사죄하라’, ‘문재인 후보, 연이은 조직적 부정특혜 채용비리 의혹마저 침묵해서는 안 된다’, ‘문재인 후보, 노 전 대통령 사돈 ‘음주교통사고’ 관련 사건 은폐, 피해자 회유, 사찰 의혹을 해명하라’는 제목의 논평을 잇따라 발표했다. 반면 한국당 논평에서 안 후보에 대한 논평이 눈에 띄게 줄어든 점도 두드러진다.

한국당은 최근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홍 후보가 안 철수에 앞섰다고 자체 평가하고 문 후보와의 양강 구도를 형성하기 위해 문 후보를 집중 공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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