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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채 83조’ 푸에르토리코, 파산보호 신청
-부채 730억달러, 미지금 연금 500억달러
-트럼프 “푸에르토리코 구제금융 없을 것”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수십조원의 부채를 안고 있는 미국 자치령 푸에르토리코가 연방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이는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자치정부 파산보호 신청으로, 치열한 법적 공방이 벌어질 전망이다.

뉴욕타임스(NYT), USA투데이 등 미 언론에 따르면 푸에르토리코 재정관리위원회는 3일(현지시간) “푸에르토리코는 시민들에게 유효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다”며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푸에르토리코는 730억달러(약 82조7382억원)의 부채와 500억달러의 미지급 연금 의무로 재정 위기를 겪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지난 2006년 이래 고통스런 경기 침체를 겪어온 푸에르토리코는 이전 정부가 운영비를 충당하기 위해 차입금을 늘리면서 부채가 급증했다. 최근 2년 동안 여러 차례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하며 연방정부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실패했다. 푸에르토리코는 미 연방 파산법상 주(州)가 아니어서 파산보호 신청을 할 수 없게 돼 있기 때문이다.

이미 전문직과 고학력 시민들이 대거 이탈(exodus)한 푸에르토리코는 이번 파산 신청으로 통제 불능의 상태에 빠졌다고 인식되고 있다. 푸에르토리코는 2007년 이후 일자리가 20%, 인구가 10% 감소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푸에르토리코에 대한 구제금융(bailout)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은 가운데, 법원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최근 여러 주 정부의 파산이 논의된 적은 있지만 푸에르토리코 같은 자치령의 파산은 전례가 없다.

NYT는 “푸에르토리코의 파산 신청은 미지의 영역으로 넘어갔다”며 “이번 문제에 대한 법원의 판결은 일리노이와 같은 특정 주의 심각한 재정 문제를 어디서 어떻게 해결할지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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