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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매매 실태조사] 가출 청소년 50% “생활비 마련 위해 조건만남”
-위기청소년 173명 설문…62% “조건만남 경험”
-10명 중 7명은 “채팅앱ㆍ사이트 통해 성매매”
-65.4% ”조건만남 중 ‘신체적ㆍ정신적 피해’ 경험“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 가출 청소년 절반 가량은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조건만남 등 성매매를 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조건만남 경험 청소년 10명 중 7명이 모바일 채팅앱이나 랜덤채팅앱, 채팅사이트로 상대를 만난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가족부는 1일 성매매나 가출 경험이 있는 위기 청소년 173명을 대상으로 한 ‘청소년 성매매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건만남 경험 청소년 10명 중 7명(74.8%)이 채팅앱(37.4%)과 랜덤채팅앱(23.4%), 채팅사이트(14%)로 상대를 만났다고 답했다.


성매매가출 등 위기를 경험한 19세 미만 청소년 응답자 173명 중 ‘조건만남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61.8%(107명)였다. 특히 16세 이하 68.9%가 조건만남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조건만남의 저연령화 경향을 보였다. 또 70.7%는 가출 후에, 51.4%는 과거 학교를 다니면서 처음 조건만남을 경험했다. 가출 후 조건만남 시기는 1주일 후 34.3%, 첫날이 25.7%, 1개월 후 14.3% 순이다. 과거에 학교를 다니면서 조건만남 경험이 있는 경우가 51.4%로 조사됐다.

조건만남을 하게 된 이유는 ‘갈 곳이나 잘 곳이 없어서’(29%)가 가장 많았다. 이어 ‘친구들이 하자고 해서’ 16.8%, ‘타인의 강요에 의해’ 13.1%순이다. 조건만남의 대가(복수응답)는 ‘돈’ 87.9%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갈곳이나 잘곳’ 42.1%, ‘필요한 물건’ 39.3%, ‘음식’ 38.3%로 조사됐다.


조건만남 중 65.4%가 ‘신체적·정신적 피해’를 경험했으며, 피해내용(복수응답)은 ‘약속한 돈보다 적게 주는 경우’(72.9%), ‘콘돔 사용 거부’ (62.9%), ‘임신ㆍ성병’(48.6%) 순이었다. 하지만 피해를 당해도 절반(48.6%)은 주변 등에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사람들이 알게 될까봐’, ‘내가 처벌받을까 두려워’였다.

청소년들은 조건만남 근절을 위해 ‘조건만남 상대남성에 대한 강력한 처벌’(49.1%), ‘불법 랜덤채팅앱에 대한 수사 및 처벌 강화’(12.7%)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가출했을 때 주로 지냈던 숙식장소는 10명 중 6명 이상이 ‘동성친구ㆍ선후배 집’(31.5%) ‘여관ㆍ모텔ㆍ달방ㆍ월세방’(30.1%)을 택했다. ‘쉼터ㆍ시설’ 8.9%였다.

가출동안 재원 마련 방법(복수응답)으로는 ‘조건만남ㆍ성매매’(48.6%)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친구ㆍ선후배의 도움’ 43.8%, ‘이전에 내가 모은 돈’ 35.6%, ‘집에서 가지고 나온 가족의 돈’ 28.1%, ‘시급알바’ 26.0% 순이다.

이들 위기의 청소년 57.8%는 부모나 보호자로부터 욕설, 폭행, 감금, 감시, 굶김, 언어폭력 등의 학대경험이 있었다. 학대 가해자(복수응답)로는 친아빠가 60.0%로 가장 많았고, 친엄마(33.0%), 조부모(23.0%), 친척(18.0%), 형제자매(15.0%) 순으로 나타남

청소년 173명 중 84.4%가 가출경험이 있으며, 최초 가출나이는 12세까지는 5% 내외, 13세 12.3%, 14세 24.7%, 15세 19.2%, 16세 이상 24.7%였다. 총 가출 횟수는 ‘11회 이상’이라는 응답이 36.3%로 가장 많다.

강은희 장관은 “아동ㆍ청소년 대상으로 성매매를 유인하는 랜덤채팅앱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활성화하고 신고 포상금제를 적극 홍보하는 등 경찰청과 협업해 단속을 강화해 나가겠다”며 “성매매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개선하고 피해자에 대한 보호ㆍ지원 및 알선업자에 대한 단속ㆍ수사ㆍ처벌을 강화하는데 관계부처 간 힘을 모아 현장집행력을 높여 가겠다”고 말했.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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