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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절한 우승, 마음 비웠더니…”
김지현, KLPGA 125번만에 첫승
김성용도 KPGA 113번만에 첫승


“우승을 생각하진 않았는데 갑자기 찾아왔다.”

30일 끝난 남녀 대회 패권자는 모두 오래도록 간절히 우승을 기다렸다는 점에서 같다. 열심히 하다가 얻어낸 결실이란 공통점도 있었다. 그들의 우승 소감도 ‘무심(無心)’이었다.

KPGA 113번만의 첫승 김성용=올시즌 KPGA 두번째 대회 우승은 41세의 늦깎이 골퍼 김성용<왼쪽 사진>의 생애 첫승이었다. 


전남 무안의 무안컨트리클럽 동코스(파72 7050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카이도시리즈 2017유진그룹올포유전남오픈에서 그는 프로 데뷔 후 9번째 시즌, 113번째 출전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대회 마지막날 16번 홀에서 이글을 잡는 등 5언더파 67타를 쳐서 한 타차(13언더파 275타)로 우승했다. 종전의 최고 성적은 2012년 KPGA선수권에서의 공동 2위였다.

김성용은 2007년에 코리안투어에 데뷔했다. 초등학교 때 태권도, 중학교 때 유도 선수였다가 고등학교 3학년 때 KPGA 프로인 아버지(김양삼 프로)의 영향으로 골프를 접한 뒤, 군 전역 이후 24세 때부터 골프를 시작했다.

실감나지 않는다는 말 뒤의 우승 소감은 간단했다. “열심히 했는데 이제야 우승하게 됐다. 이 곳은 내 고향이나 마찬가지인데 고향땅에서 우승해 기쁘다.” 그의 처가는 무안 골프장에서 10분 거리다. 특별히 우승을 예감하지는 않았다고 털어놨다. “사실 2라운드까지는 컷 통과를 위해 열심히 한 것이고, 3라운드부터는 무아지경에 빠졌다. 공과 홀밖에 보이지 않았다.” 2위를 한 동반자 현정엽(34)이 2번 홀에서 이글을 해도 상관하지 않았다. “아무 생각도 안 났다. 골프는 18홀을 하는 경기다. 그때는 17개 홀이 남아 있었다.”
KLPGA 125번만의 첫승 김지현=절대강자 박성현이 빠지면서 KLPGA가 신인잔치로 이어지는 가운데, 김지현(25ㆍ한화)<오른쪽>이 데뷔(2009년) 후 7번째 시즌 125번째 출전 대회에서 첫 우승을 했다.

그는 경기도 용인의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 6500야드)에서 열린 KG이데일리레이디스오픈 마지막날 5언더파 67타를 쳐서 최종 15언더파로 공동 2위인 이정은6(20), 이정은5(29)에 한 타차로 제쳤다.

김지현은 “선두였지만 우승 생각을 안했다. 마음을 정말 많이 비웠다. 편하게 친 것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오늘은 운도 따랐다. 우승은 하늘이 정해준다고 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 생각지도 못했다. 마지막 홀에 버디를 하고도 우승인지 몰랐다.”

첫 홀에서 보기가 나왔지만, 그는 마음 내려놓고 치자고 생각해서 플레이했고 그게 우승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톱10에 8번이나 들었으나 매번 마지막 문턱에서 고배를 마셔야 했다. 김지현은 이번 우승으로 얻은 것을 ‘기다림과 편안함’이라고 말했다. 조급하거나 안달하지 않는 마음이 결국은 우승에 이르는 가장 빠른 길일 수 있다.

남화영 기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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