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스 테그마크의 유니버스(맥스 테크마크 지음, 김낙우 옮김, 동아시아)= '자전거를 타고 가다 트럭에 치여 죽음을 맞은 한 남자가 있다. 이 남자가 우리의 우주에서는 죽었지만 다른 우주에서는 아슬아슬하게 트럭을 피해 살았을 수도 있다’. 현재 세계적인 양자 물리학 연구자들은 이런 일이 실제로 가능하다고 말한다. 다중우주론, 평행우주론 등과 같은 전문용어들이 점차 일상화하고 있는 요즘, 다중우주론의 권위자인 맥스 테크마크의 첫 번역책이 출간됐다. 수학적 여정을 통해 우주의 실체를 밝힌 역작으로 저자는 멀티 유니버스를 4단계로 나누어 소개한다. 1~3레벨 멀티 유니버스는 같은 수학적 구조 안에 있는 서로 통신할 수 없는 평행우주에 해당한다, 1레벨은 우리에게 출발한 빛이 도달할 시간이 없었던 먼 영역. 2레벨은 우주 급팽창으로 새로 생겨나는 공간 때문에 우리가 영원히 도달할 수 없는 영역이다. 1~3레벨의 모든 평행우주는 근본적으로 동일한 수학적 방정식을 따르지만, 4레벨 평행우주는 다른 수학적 구조에 해당하는 다른 방정식을 따른다.
▶불가능한 협상은 없다(다니엘 사피로 지음, 이진원 옮김, 까치)=호형호제하던 사이를 갈라놓고 결혼을 파탄내고 사업을 망하게 하는가 하면 전쟁을 일으키게 만드는 이것은? 다름아닌 감정이다. 갈등을 일으키는 이 힘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심각한 영향력을 미친다. 하버드대 협상연구소 다니엘 사피로 교수는 마음을 움직이는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정체성에 주목한다. 가령 상대방이 신성시하는 것에 대한 공격은 정체성의 가장 의미있는 기둥에 대한 공격이라 할 수 있다. 이를 해결하려면 각자가 신성시하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불가능한 것을 협상하는 방법은 흥미로운 이야기로 시작한다. 자기 안에 사랑과 친절의 늑대와 증오와 탐욕의 늑대가 있다고 손자에게 설명하는 할아버지는 어느 늑대가 이기냐는 손자의 질문에 “내가 먹이를 주는 아무 늑대나 이긴다”고 답한다. 즉 용서하고 싶은 마음과 복수하고 싶은 마음을 잘 관리하는 게 묘책. 갈등을 해결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현실적이고 효율적인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한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